한경면과 한경면이장단협의회 주최·주관으로 22일 오전 한경체육관에서 열린 '2025 한경면 문화예술의날 행사'. ⓒ제주의소리


제주섬 서쪽 끝, 바람과 파도가 깨어있는 제주시 한경면이 이른 아침부터 들썩였다. 모처럼 분주한 일상을 제쳐두고 주민들은 그간 갈고 닦은 끼를 뽐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지역 공동체가 함께 꾸리는 축제라는 점에서 주민들의 참여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한경면과 한경면이장단협의회는 22일 오전 한경체육관에서 '2025 한경면 문화예술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제주 도심지에서 가장 멀찍 야마토게임연타 이 떨어져있는 한경면은 아름다운 해양 경관과 농촌 풍광 등 천혜의 자연자원을 지닌 마을이지만, 문화예술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각 마을마다 다양한 여가·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되곤 했지만, 정작 실력을 뽐낼 무대는 마땅치 않았다.
올해로 3회차를 맞은 '한경면 문화예술의 날 행사'는 주민들이 직접 준비하는 무대가 선보여졌다. 풍물부터 야마토통기계 난타, 댄스, 악기연주까지 다채로운 공연이 어우러지며 참가 주민들도 한 마음이 됐다.

행사는 한경면민속보존회의 흥겨운 풍물 공연과 한경바람소리합창단의 합창으로 문을 열었다. 개회식에는 문대림 국회의원을 비롯해 제주도의회 김승준·김창식 의원, 현원돈 제주시 부시장, 양창철 한경면장 등 지역 기관·자생단체장들이 참석했다. 야마토릴게임  




한경면과 한경면이장단협의회 주최·주관으로 22일 오전 한경체육관에서 열린 '2025 한경면 문화예술의날 행사'에서 식전 공연에 나선 한경바람소리합창단.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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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면과 한경면이장단협의회 주최·주관으로 22일 오전 한경체육관에서 열린 '2025 한경면 문화예술의날 행사'에서 난타 무대를 선보인 서리논 난타동아리. ⓒ제주의소리





한경면과 한경면이장단협의회 사이다쿨 주최·주관으로 22일 오전 한경체육관에서 열린 '2025 한경면 문화예술의날 행사' 무대에 오른 고산민속보존회. ⓒ제주의소리


양창철 면장은 "한경 주민의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 행사를 마련했다"며 "문화는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고 예술은 행복과 감동을 선사한다. 주민 스스로 만든 문화예술 무대가 한경면을 더 단단한 공동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문대림 의원은 축사를 통해 "전 세계를 주름잡는 예술가들도 성장 배경을 보면 부모가 무대에 서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무대와 가까워지고, 자신감을 가지며 끼를 발견하곤 한다"며 "오늘 같은 문화예술 행사를 통해 한경면에서 세계를 주름 잡는 예술가가 나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첫 무대에 오른 고산민족보존회는 2023년 결성돼 전통 민요를 보존하고 알리는데 힘쓰는 민요 동아리다. 물허벅을 이고 올라선 주민들은 제주를 대표하는 '오돌또기', '서우제', '느영나영' 등을 연주하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서리논 난타동아리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뽐냈다. 세찬 북소리는 마이크가 없이도 작지 않은 강당을 가득 메웠고, '트위스트', '남행열차' 등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오자 너나할 것 없이 몸을 흔들었다. 서리논의 또 다른 자랑인 색소폰 동아리는 '만남', '부초같은 인생', '풍악을 울려라' 등의 무대로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한경면과 한경면이장단협의회 주최·주관으로 22일 오전 한경체육관에서 열린 '2025 한경면 문화예술의날 행사' 서리논 색소폰동아리의 공연. ⓒ제주의소리





한경면과 한경면이장단협의회 주최·주관으로 22일 오전 한경체육관에서 열린 '2025 한경면 문화예술의날 행사'에 나선 씨엘로 댄스핏 팀 ⓒ제주의소리





한경면과 한경면이장단협의회 주최·주관으로 22일 오전 한경체육관에서 열린 '2025 한경면 문화예술의날 행사'에서 댄스 무대를 선보인 한경라인댄스. ⓒ제주의소리


씨엘로 댄스핏 팀은 화려하고 경쾌한 줌바댄스 무대를 선보였고, 한경라인댄스 팀은 보다 친근한 안무로 관중들을 하나로 엮었다. 청수리새마을작은도서관 소속의 재능기부 동아리인 청수 우쿨렐레 동아리의 공연은 잔잔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다.
행사 중간중간에는 '소리결', '영육사밴드' 등 보다 전문적인 공연팀이 흥을 돋웠다. 누가 보채지도 않았거만, 어느새 무대 앞을 가득 메운 주민들은 저마다 흥겨운 춤사위를 벌였다. 
난타 무대를 선보인 정숙희씨는 "한경면은 평소 농삿일로 바쁘다. 생업을 배제할 수는 없으니 낮에는 농약도 치고, 귤도 따고 하다가 밤에 꾸준히 모여서 연습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며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잘할 수 있을까' 떨리기도 하고 걱정도 됐지만, 많은 사람들이 호응해주는 것을 보면 뿌듯하고,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됐다"고 전했다.
댄스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경숙씨는 "평소 동아리 활동을 통해 익혔던 것을 선보일 수 있었다. 무대가 끝나면 항상 뿌듯함과 더 잘 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기 공존하는 것 같다"며 "운동 삼아서 참여하던 분들이 쉽지 않은 공연까지 소화할 수 있게된 것은 충분히 칭찬받을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역구 김승준 의원은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나가고, 행사의 폭을 더 넓혀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경면과 한경면이장단협의회 주최·주관으로 22일 오전 한경체육관에서 열린 '2025 한경면 문화예술의날 행사'. ⓒ제주의소리





한경면과 한경면이장단협의회 주최·주관으로 22일 오전 한경체육관에서 열린 '2025 한경면 문화예술의날 행사'. ⓒ제주의소리 기자 admin@gamemong.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