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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성남초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 모습을 그려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성남초 제공)



[천안(충남)=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4년 전 처음 학교에 입학 상담을 자동차 유지비 계산 하러 왔을 때 결심했어요.”

천안 성남초 학부모 김모(38) 씨는 지금은 4학년이 된 아들과 처음 학교를 방문했을 때를 이같이 회상했다. 그는 “교장선생님 방에 아이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학생들이 교사들과 가깝게 교감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를 여기에 보내야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후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당시의 정시무료상담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교사들이 아이들 한명 한명의 특성을 발견해 교육해 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성남초는 충남 천안시 성남면 운주산 아래 농촌 마을에 위치한 학교다. 1925년 수성 공립 보통학교로 개교한 뒤 1951년 성남국민학교로 1996년엔 지금의 성남초등학교로 개칭했다. 올해로 개교 100년이 된 유서 깊은 주택담보대출 1억이자 학교지만 2021년에는 학구 내 입학 대상자가 한 명도 없어 폐교 위기에 놓였다.
교장·교감·교사들은 곧장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학교 밖으로는 천안 전역으로 학교 홍보 활동을 폈고 안으로는 노후화된 도서관·다목적실·급식실 등의 시설 개선에 착수했다. 전경숙 교감은 “충남 천안도 매년 학생 수가 줄고 있지만 그래도 학교와 좀 떨어진 목 신한은행인터넷뱅킹 천읍의 학교들은 학급당 학생이 20명이 넘는다”며 “이러한 지역을 찾아 집중적으로 학교 홍보 활동을 폈다”고 했다.
교내 연극부도 학교 홍보 활동에 힘을 보탰다. 당시 연극부 지도교사가 ‘작은 학교 살리기’를 주제로 대본을 써 참가한 작품(성남 통통배)이 충남 학생 연극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일이 대표적이다. 이후 지역 행사에도 초청받아 대연2구역 롯데캐슬레전드 재공연에 나서면서 학교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시설 개선 사업과 홍보 활동만으로는 신입생을 충분히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성남초는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교육의 질을 제고했다. 그 결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교사들의 밀착 지도와 문·예·체 교육 등이 입소문이 나면서 폐교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실제로 성남초 학생 수는 2020년 35명에 그쳤지만 지난해 기준 44명으로 늘었다. 성남시에 따르면 2021년 9월 천안 성남면 인구는 3664명, 1633세대에서 올해 9월 기준 3569명, 1543세대로 각각 95명, 90세대 줄었다. 지역 인구수가 줄어든 기간에 성남초 학생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입학생 수도 2021년부터 매년 5~6명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에는 교육부 주관 ‘2024 농어촌 참 좋은 학교’로도 선정됐다. 전 교감은 “지금 전교생 중 학구 내 학생은 4명뿐”이라며 “나머지 학생은 모두 학구 밖에서 성남초로 진학한 사례”라고 했다.
성남초 학생·학부모가 만족하는 프로그램 중에는 ‘1인 1책 만들기’가 있다. 한글을 완전히 해득하지 못한 저학년(1~2학년) 학생 모두가 그림책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학년 초에 선생님과 주제를 정한 뒤 1년 동안 만드는 방식이다. 배춧잎의 애벌레를 주제로 그림책을 만든 아이도 있고 빨강·파랑·노랑 등 색깔을 주제로 책을 쓴 학생도 있다. 정규수업 외 틈틈이 책을 만들어야 하니 교사가 일일이 학생들의 진도를 확인해야 하지만 교육적 효과는 크다. 전 교감은 “한글을 배워가면서 그림책을 만들게 되니 책에 써넣을 글이 많아지고 때로는 써넣고 싶은 글이 있어서 한글을 더 열심히 배우기도 한다”며 “이런 과정에서 창의성이 함양되고 나중에 책이 완성되면 보람과 자신감을 얻게 된다”고 했다.



성남초 학생들이 만든 그림책. (사진=신하영 기자)



학생들의 토론 능력과 논리력을 키워주는 ‘전교다모임’ 행사도 성남초의 자랑거리다. 매월 1회 전교생이 모여 학교 현안을 논의하고 직접 결론을 도출하기 때문이다. 작년 6월에는 ‘수업 외 시간 스마트폰 사용 수칙 정하기’를 안건으로 토론을 벌였다. 그 결과 수업 시간은 물론 통학버스 내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자고 합의했다. 스마트폰에 빠져있다 보면 내려야 할 곳에서 내리지 못하고 승·하차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성남초 관계자는 “매년 열리는 체육대회 종목도 전교다모임 행사에서 정해지며 학폭 없는 학교 만들기도 토론 주제가 된다”고 했다.

매년 신학기에 학습지원 대상을 선정해 담임교사가 직접 지도하는 ‘디딤돌 교과보충학습’도 학부모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학년 초 한글해득·난독증·심리검사 등 학력 진단을 시행, 개별 지도가 필요한 학생을 대상으로 연간 60시간 이상을 따로 가르치고 있어서다. 전 교감은 “주로 담임교사가 정규수업 외 방과후 시간을 이용해 지도하고 있다”며 “해당 학생을 가장 잘 아는 교사는 담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학부모들도 담임교사가 직접 보충 지도에 나서주는 데에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학부모 이 모씨는 “선생님들이 부족한 학습이 있으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도해 주신다”고 했다.



올해 1학기 일대일 맞춤형 교육. (사진=성남초 제공)



입학하면 누구나 바이올린·피아노를 다룰 수 있게 된다는 점도 멀리서 성남초를 찾아오게 만드는 비결이다. 성남초는 2021년부터 문·예·체 교육 활성화를 내걸고 정규수업을 통해선 바이올린을, 방과 후에는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다. 전 교감은 “전교생이 6년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배우고 매년 배움나눔축제를 통해 공연하고 있다”며 “아직 악기 다루는 게 익숙하지 않은 저학년까지 간단한 곡을 연주토록 해 흥미를 키워주고 있다”고 했다. 학부모 김 씨는 “사교육으로 배워야 할 예체능 교육을 학교에서 지도해 주니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학생들의 문·예·체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청 배정 예산이 매년 들쭉날쭉한 점은 성남초의 애로사항이다. 성남초 관계자는 “매년 지원받는 예산의 변동성이 커 강사 초빙과 교육과정 편성에 애를 먹는다”며 “작은 학교, 시골 학교에 대한 예산 지원이 안정화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신하영 (shy11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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