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국회 본청 앞에서 무장한 계엄군이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사진을 들고 지난달 27일 국회 본청 앞 같은 위치에서 촬영했다. 박시몬 기자, 임지훈 인턴기자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가 내일(3일)로 1년을 맞는다. 헌법을 유린하고 군홧발로 국회를 짓밟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무도한 횡포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일상을 회복하는 기적을 일궜다. 하지만 파면된 대통령은 아직 죗값을 온전히 치르지 않았다. 계엄에 동조한 무리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온갖 추태를 부리고 있다. 당시 집권당이던 국민 릴게임갓 의힘은 계엄의 바다를 건너지 못하고 민심과 동떨어져 극단 세력의 함성에 갇혔다. 그날의 진실이 속속 드러나는데도 자극적 구호만 외치며 불신을 조장하는 퇴행적 행태가 여전하다.
반성 없는 계엄세력의 몰염치에 더불어민주당은 고삐가 풀렸다. 정권을 잡고 나자 법치주의를 흔드는 폭주도 개의치 않는다. 여야 모두 강성지지층만 바라보면서 여론은 쪼개 알라딘릴게임 지고 타협과 협치는 실종됐다. 계엄을 이겨낸 연대와 저항의 시민정신이 서로 헐뜯는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졌다. 이러려고 지난겨울 국민이 한데 뭉쳤던 게 아니다. 대결과 반목에서 벗어나 상식으로 돌아가자.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기 위해서라도 국민 눈높이에 충실한 통합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할 때다.
계엄 굴레를 떨쳐내려면 사법적 단죄가 먼저다. 릴게임골드몽 수사 결과와 법원 판단을 차분하게 지켜볼 일이다. 동시에 정당이 제 역할을 다해야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있다. 반면 현실은 참담하다. 국민의힘의 추락에 끝이 없다. 탄핵과 대선 패배,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변화와 쇄신의 기회가 많았다. 그럼에도 ‘윤 어게인’ 주장에 휘둘려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모든 요구를 외면하다 몰락을 자초하고 있다. 제1야당의 알량한 야마토게임장 자존심마저 지키기 버거운 처지로 몰렸다. 대한민국을 위기에 빠뜨린 계엄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또 사과해야 한다. 계엄이 정당하고 부정선거로 승리를 뺏겼다고 억지를 부리는 건 역사적 퇴보를 자인하는 구태일 뿐이다.
민주당은 내란 척결을 주도하고 있다. 정권교체에 담긴 민의를 감안하면 일정부분 필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과욕 탓에 정치적 바다이야기비밀코드 선동으로 비치는 모습이 한둘이 아니다. 대화와 설득이 아닌 의석수와 도덕적 우위를 앞세워 야당을 짓누르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특히 여당이 사법부를 윽박지르고 내란재판을 주도하겠다는 발상은 상식에 어긋난다. 그래도 국민의힘에 비하면 낫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계속 밀어붙이다간 역풍을 피할 수 없을지 모른다. 집권여당이라면 국민 누구나 납득할 만한 보편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전임 정부의 무모한 일방통행이 초래한 파국을 똑똑히 봤다. 여야가 진영논리를 앞세워 충돌을 불사할 정도로 한가한지 의문이다. 상대를 악마화하는 뻔한 방식으로는 가뜩이나 갈가리 찢긴 여론을 더 갈라칠 뿐이다. 계엄을 극복해온 국민적 노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정치가 소임을 내팽개치면 성난 민심은 또다시 요동칠 수 있다. 다가오는 1년은 민주주의와 국민통합이 진일보해야 하고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