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전자상가 휴대폰 판매점에 붙은 이동통신 3사 로고. [연합뉴스]



올해 ‘해킹 사태’로 홍역을 치른 통신3사의 주가가 제각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가장 먼저 발생한 SK텔레콤은 고객 보상과 과징금 부담을 소화하면서 배당까지 중단되자 주가가 뒷걸음질 쳤다. 경쟁사 충격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던 KT도 뒤이어 무단 소액결제 사태를 맞았다. 마지막으로 해킹 사태를 인정한 LG유플러스만 상대적으로 충격을 피해 가며 양호한 성적을 릴게임사이트 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LG유플러스는 49.27% 상승하면서 통신3사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월 1만원 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던 LG유플러스 주가는 하반기 들어 1만3000원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을 정도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KT는 올해 상승률 21.09%로 LG유플러스의 뒤를 이었다. 바다이야기5만 KT 주가는 지난 7월 5만9000원 선을 돌파했지만 9월 들어 해킹 사태가 불거지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달부터 호실적과 공격적인 주주환원책을 바탕으로 주가가 회복됐으나 연고점에 미치지는 못했다.
양사의 견조한 실적이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해킹 사태의 반사이익이 집중된 LG유플러스는 올해 영업이익이 9000억원대를 회복할 가능성이 게임몰릴게임 유력할 정도로 이익이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3분기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1500억원이 반영됐지만 올해 4분기 견조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KT도 강북본부 용지 개발에 따른 일회성 부동산 분양이익이 반영되면서 올해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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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달리 LG유플러스와 KT는 대표적 고배당주로서 위상을 유지하고 있어 내년에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적용되는 것이 유력하다. SK증권은 올해 LG유플러스의 추정 주당배당금(DPS)을 66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배당금이 감소하지 않았고, 올해 예상 배당성향이 40%를 넘기 때문에 분리과세 대상이다. 또 지난 8 바다이야기고래출현 월 자사주 1000억원을 소각했고, 내년 8월까지 8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배당을 적극 확대한 KT의 올해 예상 DPS를 지난해보다 400원 늘어난 2400원으로 제시했다. KT의 배당성향은 40%를 밑돌지만, 배당금이 10% 넘게 증가했고 배당성향이 25%를 넘으면서 소위 ‘노력형’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에 해당된다.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된 가운데 외국인 한도가 소진돼 내년도에는 배당이 큰 폭으로 뛸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반대로 올해 주가가 3.26% 하락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에도 선방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5만9000원 선을 돌파했으나 보안 리스크가 터지면서 지난 5월 5만원 문턱까지 주저앉았다. 해킹 우려가 반영된 뒤 올해 2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전인 7월 초까지 5만8000원 선 가까이를 회복했으나 고객 보상과 과징금 규모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면서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3분기부터 분기 배당이 중단된 데다 4분기 배당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SK텔레콤은 실적 부진으로 배당성향이 올해 100% 내외를 기록할 예정이지만, 분기 배당 중단으로 배당금이 줄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SK텔레콤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정상화 수순을 밟으면서 주가가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SK텔레콤이 해킹 사태의 여파에서 벗어나면서 실적과 주주환원도 정상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며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다시 투심이 모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