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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아이를 기르는 데도 이럴진대 아이 스무 명을 맡아 길러낸 가족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지난 7월부터 연재를 시작한 네이버웹툰 ‘위탁가족!’에 등장하는 조똘복 작가의 가족이 바로 그 주인공이 일반음식점 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 웹툰은 위탁해오던 아기 빵실이와의 헤어짐이라는 강렬한 첫 화로 시작해 가정위탁의 실상을 그려내고 있다.

웹툰에서 입양을 앞둔 아기 돌봄을 주로 하는 사람은 어머니지만 사실 아버지와 세 명의 자녀들이 모두 힘을 합해 길러 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창 일할 때 방해꾼으로 등장하는 아기가 은행대출상담사 한 번쯤 성가실 만도 하건만 이 가족은 서로 아기를 돌보겠다고 난리다. 헤어짐이 예정돼 있는 만남이지만 용돈을 털어 아기 옷을 사오는 것은 물론 아기가 다칠까봐 집안에 꼭 필요한 물건만 남겨두고 처분하는 것도 서슴지 않을 정도다. 이처럼 사랑을 듬뿍 쏟아주는 가정에서 보살핌을 받은 아기라면 이전에 받았던 아픔도 모두 지워낼 수 있을 것 같다.
투룸쓰리룸 ‘가정위탁’이란 부모의 사정으로 가정에서 아이를 양육할 수 없는 경우 위탁가정을 제공해 보호하고 양육하는 아동복지제도다. 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 현재 보호 중인 아동의 수는 전국에서 9541명에 이르며 가정위탁 보호율은 29.9%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진행형인 실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가정위탁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조똘복 작가를 서면으로 인터뷰했 은행 이자 비교 다.
다음은 일문일답.
-처음 아기를 위탁하게 된 계기와 지금까지 몇 명의 아이들이 거쳐갔는지.
△위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스포일러의 우려가 있어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지금까지 대략 20명 정도의 아기들이 왔었습니다.
-아기에게 온 가족들의 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가족들의 동의 인터넷프리워크아웃 도 필요했을 것 같은데.
△가족들이 여럿 있더라도 결국 아기를 돌보는 주체는 어머니이기 때문에 반대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첫 위탁을 하던 시기에 삼남매가 중고등학생이어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삼남매 전부 육아가 뭔지도, 얼마나 힘든 일인지도 잘 몰랐기에 마냥 좋아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총각 시절부터 아기를 무척 좋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아기를 키우는 데 사랑 만으로는 어려운 점이 많은데 어머니께서 힘들어하시진 않았나.
△어머니께선 이미 삼남매를 키워 낸 경력이 있으시고 체력도 엄청 좋으신데다 옆엔 늘 육아를 함께 할 가족들이 있기에 힘들어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가족에게 육아는 평범한 일상이 된 지 오래라서 더 아무렇지 않아 하십니다. 오히려 아기가 없을 때 힘들어 하시고 심심해 하시고 무기력하십니다.
아기와의 이별을 제외하면 크게 힘들어하셨던 일은 없습니다.
-아기와의 헤어짐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힘든 일일 것 같은데 계속해서 가정위탁을 하고 있는 이유는.
△이별의 아픔에도 위탁을 계속 이어나가는 이유를 스토리상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현재도 아기를 돌보고 있습니다. 아기가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롭고 반갑습니다. 가정위탁 사업이 변화 중이라 몇달 간 집에 아기가 없었는데 아기가 오니 집이 밝아지고 활력이 넘칩니다.
아기의 웃는 소리, 우는 소리, 아기 장난감 소리가 들려오면 괜히 웃음이 납니다. 어머니께선 힘이 닿는 데까지 위탁생활을 계속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부모님께서 아기 돌보는 것을 즐거워하시니 저도 찬성입니다.
-가정위탁을 그림으로 그려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20대 중반에 만화를 가르치는 교육원에 입학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전공수업의 메인 과제였습니다.
저희 가정에서 지금까지 해 왔던 가정위탁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 싶어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가정위탁 이야기를 보여주고, 가정위탁을 알리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고…. 이런 이유로 시작한 만화는 아닙니다. 저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도, 좋은 사람도 아닙니다. 그저 과제하려고 그린 만화였습니다.
그래도 만화가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보여지고, 반응을 얻으며 조금은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저와 가족들을 칭찬하는 댓글도, 그림 칭찬, 이야기 칭찬도 감사했지만 “아, 이런 제도가 있구나. 이런 아기들이 있구나” 하는 댓글들이 가장 감사했습니다. “네. 이런 제도가 있어요. 이런 아기들이 있어요. 알아줘서 고마워요. 그냥 그렇다구요.” 라고 혼잣말을 하곤 했습니다.
저는 대단한 사람도 좋은 사람도 아니지만 제 만화가 사람들에게 인식을 만들고 관심을 만들면 제 동생들과 앞으로 만날 아이들, 위탁가정 분들, 입양가족분들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이 갈 거라 믿습니다.
-앞으로 스토리는 해피엔딩을 기대해도 되나.
△스토리는 지금처럼 아기 빵실이와 똘복이네 가족의 상호작용을 가정위탁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빵실이가 점점 성장하고, 입양절차가 진행되고, 양부모님과 접견하고, 이별을 준비하고….
1화의 내용처럼 똘복이네 가족은 빵실이와 이별하겠죠. 1년간 서로 사랑하고 가족이 되지만 결국 이별하겠죠. 그 이별을 해피엔딩으로 받아들일지, 새드엔딩으로 받아들일지는 독자님들의 몫인 것 같습니다.
이별은 슬프지만 같이 놀고 밥을 먹고 잠을 자며 즐거웠습니다. 이제 떠나면 영영 다시 볼 수 없을 수도 있지만 더 좋은 부모님과 더 좋은 환경으로 가는 것을 알기에 괜찮습니다. 결국 헤어지는 것이지만 더 행복해질 것을 알기에 미련은 없습니다. 제 사견입니다.
-아기를 입양하는 분들이나 고려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항상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제 동생들의, 우리 아기들의 부모님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만화가 주로 저희 가정에 대한 내용이다보니 저희 가족들이 많은 칭찬과 존경을 받고 있는데 입양가족분들이 진정 박수받아야 할 사람들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희 가족들은 그렇게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지도, 몹시 힘든 육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2개월 정도까지의 아기들은 그저 사랑만 잔뜩 해주면 됩니다. 아이를 잘 교육해야 하지도, 양육자로서 많은 고민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쉽게 말해 ‘몸은 힘들어도 머리는 편하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략 1년 정도만 사랑으로 건강하게 잘 키워서 잘 보내기만 하면 됩니다. 육아에 능숙한 가족들이 늘 곁에 있기도 하구요.
하지만 입양은 전혀 다릅니다. 한 아이를, 한 생명을 평생 책임지는 일입니다. 입양 뿐만 아니라 친자식을 양육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미혼이지만 대충 생각해봐도 아이가 2살, 3살, 4살… 점점 성장하면 아이에게 해줘야 하는 교육, 가치관과 자아 확립에 도움을 줘야 하고 사고 치는 규모도 커질 것이고요. 상상만 해도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입양가족, 입양희망자, 자녀가 있는 분들을 존경합니다.
김혜미 (pinns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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