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9일 오후3시36분(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의 전투기 F-35 4대와 F-15 8대, 지원기 등 모두 15대가 동원돼 카타르의 수도 도하를 향해 1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발사 추정 장소는 이스라엘 남쪽의 홍해 북단 상공.
타깃은 도하의 한 건물이었다. 당시 그곳에선 하마스의 고위 간부들이 미국 측이 제시한 이스라엘ㆍ하마스 휴전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들은 거기 없었다. 실제 살해된 사람은 하마스 고위급 협상대표의 아들과 하마스의 중간급 관리 등 6명이었다.



이스라엘 전투기의 장거리 탄도미사일이 하마스 지도부가 위치한 카타르 도하의 건물을 타격한 순간을 담은 인근 감시카메라 녹화황금성게임종류
스크린/UPI 연합뉴스


이스라엘은 미국이 정치ㆍ군사적으로 개입할 시간적 여지가 없는 공격의 막바지 순간에 공격 계획을 알렸다. 전투기 발사 장거리 탄도미사일이 발사된 뒤였다.
트럼프는 자신의 가자(Gaza) 평화 중재 노력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간 평화 협정인 ‘아브라신천지게임
함 협정’의 확대 노력을 훼손하는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공격에 분노했고, 이후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도 분통을 터뜨렸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공격”이었고, “이스라엘의 통보를 받자마자 카타르 정부에 이스라엘의 공격이 진행 중임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타르가 통보받은 시점은 미사일이 타격하고 10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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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uilding complex struck by Israeli strikes in Doha. https://t.co/pCbeLjk9Ulpic.twitter.com/oPjFstxiBa— Status-6 (Military & Conflict News) (@Archer83Able) September 9,쎄미시스코 주식
2025


하지만, 카타르 도하의 남서쪽 외곽에는 북아프리카ㆍ중동ㆍ중앙아시아를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최대 작전 허브(hub)인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가 있다. 중동 최대 미군 기지인 이곳은 미 중부사령부의 전방 지휘부 역할을 하며, 약 8000명의 미군이 주둔한다. 또 미국뿐 아니라 영국, 카타르릴게임 사이트 도메인
의 공군작전 부대들이 주둔하며 각종 첨단 감시 장비를 갖췄다.
지난 6월25일, 이란이 미국의 핵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알 우데이드 기지를 19기의 중ㆍ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공격했을 때에는 이곳 방공(防空) 시스템은 13기를 요격했고, 나머지 이란 미사일은 엉뚱한 데 떨어졌다. 인명 피해는 전혀 없었다. (이란은 알 우데이드 공격 전에, 이를 예고했다.)
그런데 왜 이번에는 미국과 카타르, 사우디 아라비아 등에 위치한 미 공군기지들의 최첨단 공중 방어 시스템과 레이더, 센서들이 이스라엘 공군의 미사일 공격을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탐지하지 못했을까.
미 중부사령부 합동공군부대 사령관인 데릭 프랜스 중장은 24일 메릴랜드 주의 한 공중ㆍ우주ㆍ사이버 컨퍼런스 강연에서 그 이유를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이번 도하 공격은 사전에 어떤 징후나 경고가 없었다. 우리의 감시 체계와 관심은 이란 등 다른 지역에 집중되어 있었다. 우리는 아주 많고 다양한 것들을 탐지할 수 있는 탁월한 감시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이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공격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 이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스라엘 전투기의 미사일 발사 지점이 홍해 상공이라서, 미사일은 카타르 방공망(防空網)이 집중하지 않은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접근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또 미사일이 사우디 영공을 통과할 경우 주권 침해 논란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공중 발사 장거리 탄도미사일(ALBM)을 쐈다. 이 미사일은 사우디 대기권 밖 우주(고도 100㎞ 이상)를 경유하며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고 카타르 영공에 재진입했다. 우주는 국제법상 영공(airspace)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골든 호라이즌(Golden Horizen)’과 ‘라파엘 락스(Rafael Rocks)’라고 불리는 두 종류의 공중발사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미국이 공격을 인지한 것은 미사일이 발사된 뒤였다. 미국의 우주 기반 위성 센서가 미사일의 적외선 탐지를 통해 공격 진행 사실을 처음 포착했다.
프랜스 중장은 “이후 이스라엘 측과 일부 논의가 있었지만, 시스템이 공격을 감지한 것이 첫 신호였다”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스라엘은 발사 수 분 전에 미국에 통보했다”고 보도했었다.
카타르의 공중 방어 시스템인 패트리엇은 항공기ㆍ순항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주(主)요격 대상이어서 이스라엘이 쏜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탐지 및 요격이 힘들었다. 이번과 같이 100㎞ 이상의 상공에서 하강 단계(terminal stage)에 접어든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려면, 사드(THAAD)가 있어야 하는데 카타르에는 아직 배치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공격을 인지한 미국의 문의에도, 처음엔 공격 목표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의 우주 기반 센서가 미사일 궤적을 포착해서 최종 목표가 도하임을 계산해낼 쯤에는 막을 방법이 없었다.
중부사령부는 댄 케인 합참의장에게 통보했고, 케인은 백악관에 보고했다. 트럼프는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에게 카타르에 알리도록 지시했지만, 이 ‘경고’는 미사일이 착탄하고 10분 뒤에 전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 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긴급 통화에서 미국이 미군을 통해 사태를 알게 되고 기습당한 것에 대해 깊은 불만을 표출했다. 네타냐후는 “공격을 위한 기회의 창(窓)이 짧았다”고 해명했다. 이후 트럼프는 또 다른 통화에서 “성공했느냐”고 물었고, 네타냐후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현재 미국의 위성 기반 탄도미사일 탐지 시스템은 전세계에서 발사되는 미사일 탐지에는 우수하지만, 미사일이 우주와 대기권 상층부를 비행하는 중간 단계(midcourse)를 추적하는 능력은 제한적이라고 한다.
이번 작전을 통해, 이스라엘은 중동 지역의 주요 미국 동맹국 영토라 할지라도 장거리 고(高)정밀 공격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 군사적 우위에 있음을 드러냈다.
프랜스 중장은 이날 강연에서 “탐지 시스템 덕분에 공격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발사 지점과 방향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미사일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 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우주든 공중이든 비(非)재래식 수단이든 적절한 징후 포착ㆍ경보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이번 작전의 최대 교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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