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천안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사흘째 진화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현장은 폭격을 맞은 것처럼 참혹했다. 불탄 건물에서는 바람이 불 때마다 연기가 피어나 거리는 짙은 안개가 낀 것 같았고 매케한 고무탄 내와 분진이 날렸다. 벽면은 타다만 샌드위치 패널들이 구겨진 종이처럼 휘어진 채 매달려 흔들렸고 거리에도 건물 잔해들이 나뒹굴었다. 소방관들은 건물 사방에서 굴절사다리 차량 등으로 잔불을 껐다.
충남 천안시 풍세면 풍세일반산업단지 이랜드 천안물류센터에서 불이 난 것은 지난 15 바다신2게임 일 오전 6시8분. 토요일이던 이날 채 해가 뜨기 전에 난 불로 물류센터의 지하1~지상 4층 19만3210㎡(축구장 27개 규모)가 전소했다. 사흘째인 17일 낮 12시 현재 화재는 완전히 진화되지 않고 있다. 건물 안에서는 ‘쿵쿵’ 구조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특히 북쪽 출입구 쪽은 가운데 쪽 구조물이 무너진 뒤에도 잔해더미에서 연기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가 이어졌다. 천안서북소방서 소속 한 소방관은 “소방차량 3대가 북쪽에서 진화하는데 구조물 붕괴 위험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빠져나오자마자 건물 가운데가 내려앉았다. 지하층은 신발류, 지상 3층은 의류를 각각 취급해 불길이 거셌다”고 전했다.



화재가 발생한 지 사흘째인 17일 사아다쿨 이랜드 천안물류센터 북쪽 입구에서 한 소방관이 잔불을 끄고 있다. 송인걸 기자


불이 난 이랜드 천안물류센터 주변 주민들은 수시로 물류센터 쪽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은 “겁났다. 무서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화재 현장과 멀지 않은 ㅅ아파트단지 주민들은 관리사무소의 방송을 듣고 일어나 야마토릴게임 화재 현장을 지켜봤다. 최아무개씨는 “18층에 사는데 창밖으로 거대한 불기둥과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창문을 잠그고 차량을 이동시키는데 손이 벌벌 떨렸다”며 “집 안에서 고무 탄내가 나지만 창문을 못 열고 있다”고 말했다. 탕정보건지소 앞 분식점 주인은 “배추를 절여 놓았는데 검댕이가 눈처럼 내려 비닐 등을 덮었다가 하루 지나서 김장했다. 이런 큰불은 오션릴게임 생전 처음”이라며 손사래 쳤다.
천안물류센터 북쪽 진입로 길건너 상가식당의 한아무개씨는 “눈앞에 거대한 불기둥이 타면서 가게가 너무 뜨거웠다. 소방관들이 식당에 물을 뿌려주셨지만, 불이 옮겨붙지 않을까 마음 졸였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 ㅍ식품회사는 불이 나자 직원들을 비상 소집해 소화수를 뿌렸으나 물류센터쪽 일부 패널이 휘는 피해를 막지 못했다. 한 간부직원은 “코앞에서 물류센터가 타는 걸 보니 불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겠더라. 만두를 만드는데 분진과 냄새가 가시지 않아 오늘은 출근한 생산직 직원 300여명을 모두 귀가시켰다”고 말했다.



불이 난 이랜드 천안물류센터 서쪽 출입구 안에 하차 대기하던 컨테이너가 전소한 채 남아 있다. 송인걸 기자


천안 풍세면은 “농작물 분진 피해 등을 접수하고 있다. 주민 몇몇이 ‘수확 못 한 배추밭이 분진 피해를 입었다’고 알려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두통, 호흡장애 등을 호소하는 주민은 없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지난 15일 새벽 6시8분께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해 7분 만인 6시15분 대응1단계, 50여분 뒤인 오전 7시1분에 대응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12대, 고가굴절차량 12대 등 진화장비 157대, 소방관 321명 등 인력 450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서 이날 오후 3시31분 불길을 잡았다. 화재를 목격한 경비원은 “4층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봤고 바로 화재경보기가 작동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근무자 3명은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이날 이날 오후 6시 11분께 불이 완전히 꺼졌다고 밝혔다. 화재 발생 60시간 만이다.



충남경찰청 과학수사계 화재감식요원들이 17일 오전 화재 현장에 드론을 띄워 열화상 감식을 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경찰은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공사 등과 합동감식반을 꾸려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충남경찰청 과학수사계는 이날 오전 화재 현장에 드론을 띄워 열화상 감식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북쪽 진입구가 무너지고 남쪽이 심하게 불탔으나 구조물 특성에 따라 불길에 버티는 강도가 다르므로 이곳들을 발화점이라고 볼 수 없다. 우선 화재현장 폐회로텔레비전(CCTV) 녹화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유관기관과 협력해 화재 원인과 발화점, 피해 규모 등을 밝히는 감식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