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싶으세요? 것이 되냐? 수 상황 아이고 된다.안녕하세요, 조선일보 문화부 신정선 기자입니다. ‘그 영화 어때’ 159번째 레터는 22일 개봉하는 세계 최초 멍멍이 시점 공포영화 ‘굿보이’입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으시죠. 저도 홍보용 문구인가했는데, 정말입니다. 주연 배우(?)가 감독의 반려견인 리트리버고, 리트리버 시점에서 영화를 찍었어요. 발상부터 신선하죠. 보시고 나면 ‘이거 정말 개가 연기한 거야?’ 이 질문이 젤 먼저 나오실텐데, 정말 백프로 개가 연기했다고 합니다. CG나 AI 전혀 아니고요. 연기를 진짜 잘했어요. 멍멍이계의 이병헌입니다. 댕댕이 기르는 관객은 엄청 몰입해서 보실 듯 해요. 개가 얼마나 열연을 했기에 도입부터 이렇게 감탄인지, ‘올해의 주연상’이 아깝지 않은 명견의 메소드 연기가 빛나는 ‘굿보이’ 얘기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수익공유형 모기지 개의 연기를 어떻게 찍을 수 있었는지 감독의 비법도 살짝 알려드리겠습니다.



영화 '굿보이'의 주인공 개 인디(Indy)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댕댕이는 실제 이름도 인디인 리트리버입니다. CG없이 백퍼센트 몸소 연기했다고 하는데 연기력이 놀라워요. 심지어 잘생겼습니다.
기관별

영화 ‘굿보이’는 위에 말씀드린 대로 개의 시점에서 펼쳐져요. 개가 출연하는 영화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개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영화라니 특이하죠. 개의 이름은 인디(Indy)인데 인디를 연기한 실제 개의 이름도 인디입니다. 영화에서 인디를 어릴 때부터 기른 남자는 토드인데, 몸이 좋지 않습니다(사람 청약가점계산기 배우도 조연으로 나옵니다). 각혈을 하는 걸 보니 병세가 깊은 것 같고, 인디는 그런 토드를 근심어린 눈빛으로 바라봐요. 마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한 인디의 눈빛과 촉촉한 코가 관객의 마음을 놓아주지 않습니다.
어쩐지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은 불안한 기운이 깔리는데, 토드는 걱정 많은 누나를 떠나 인디를 데리고 시골로 이주해요. 생애첫주택자금대출서류 음산한 시골집의 어느 밤, 인디는 수상한 그림자를 마주합니다. 허공을 바라보며 왈왈 짖고 낑낑거리며 집안을 돌아다니던 인디. 소파 아래에서 피묻은 스카프를 발견하는데. 인디의 착각이었을까요. 이 집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인디는 어둠의 존재로부터 토드를 지킬 수 있을까요.
제목 ‘굿보이’는 토드가 인디를 부를 때 “그래, 잘했어” 정도의 어 췌장 감으로 하는 말입니다. ‘굿보이’ 인디의 눈에는 토드가 보지 못하는 여러 존재가 보이는데, 인디의 연기가 어찌나 뛰어난지 실제로 무서워하고 있는 것 같아 보여요. 무서워서 오줌 싸는 장면도 있습니다. 초자연 스릴러라고도 할 수 있는데, 말 못하는 개가 주인공이라 으스스한 느낌이 더 잘 다가오더군요. 사람보단 개가 다칠까봐 내내 조마조마했어요. 인디가 토드를 위해 위험한 상황에도 마다 않고 뛰어들거든요. 고립된 인간을 지키려고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반려견을 보고 있자니 우리가 타인이나 다른 존재와 주고받는 위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도 되더군요. 반려견이 있으시다면 특히 찡하실 것 같아요.



영화 '굿보이'의 주인공 개 인디는 병든 주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왈왈 소리도 애잔해요./찬란


‘굿보이’ 감독은 벤 레온버그, 이번이 장편 데뷔작입니다. 인디의 명연기 말씀을 드렸는데, 그 ‘연기’를 담으려다보니 제작에 3년이 걸렸다고 해요. “레디, 액션!”하면 바로 연기가 시작되는게 아니니까 감독이 인디를 데리고 애를 많이 쓴 것이죠. 일부 장면은 감독 본인이 토드 대역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유도했다고 하네요. 인디의 특기는 공찾기, 좋아하는 건 간식이라는데, 출연료 대신 간식으로 풍부한 연기를 끌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리 간식이라도 그렇지,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떻게 저 타이밍에 저런 표정을 지었을까’ 놀라운 대목이 한두 군데가 아니랍니다.
기본적으로 감독이 스토리보드를 철저하게 짰다고 합니다. 머리 속에 감독이 만들고 싶은 그림이 확실하게 들어있으니 남다른 주연 배우의 일거수일투족이 장면마다 활용될 수 있었겠지요. 거기에 편집의 묘미를 더해 공포영화만의 긴장감을 잘 살렸고요.
유튜브 찾아보시면 인디가 레온버그 감독과 함께 출연한 인터뷰 영상이 있어요. 자태가 어찌나 늠름하고 의젓한지. 인디야, 고생했어. 출연료는 받았니. 개껌 몇 개로 퉁친 건 아니겠지. 넌 정말 특별한 연기를 보여줬어. 차기작 기대할게. 할리우드 스타들이 곧잘 방한하는데 너도 한국에 한 번 놀려오렴.



영화 '굿보이'의 리트리버 인디는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위험 때문에 전전긍긍. 지켜주고 싶은 주인 토드는 때론 짜증까지 내는데. 그래도 인디의 눈길은 토드에게만 향합니다./찬란


보면서 저는 무엇보다 이 영화의 독창적인 접근이 부러웠습니다. 제작비가 우리 돈으로 8억원쯤 들었다는데, 이달 초 북미 개봉 첫 주에 그 이상 회수했고, 누적 매출로는 이미 10배 이상 벌어들였고요. 레온버그 감독이 말했다고 합니다. “좋은 영화란 제약 속에서 탄생한다, 특히 공포영화는 예산보다 상상력으로 완성된다.” 올해 나온 한국 공포영화 중에 ‘상상력으로 완성된’ 작품이 몇 편이나 있었나 싶네요. 저는 한국영화 시장이 요즘의 진통을 거쳐 머지않아 나아지리라고 믿는 쪽입니다. 그러려면 ‘굿보이’처럼 자기만의 시각, 자기 색깔로 새로움을 보여주는 영화들이 더 많이 나와야겠지요. 그런 영화를 기다리며, 우선 ‘굿보이’에서 귀여운 인디를 만나보세요. 메가박스 단독 개봉입니다. 그럼, 저는 다음 레터에서 뵐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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