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1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주최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러시아의 유럽 공격이 “문 앞에 와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프랑스·독일군 수뇌부도 수년 내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예상하는 등 유럽이 잇따라 전쟁 대비를 촉구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뤼터 총장은 11일(현지시각) ‘뮌헨안보회의’ 주최로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군사적) 분쟁은 우리 온라인골드몽 문 앞에 와 있다. 러시아는 전쟁을 다시 유럽으로 가져왔다”며 “우리는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넘어 향후 유럽을 향해 추가로 서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뤼터 총장은 러시아가 5년 이내에 나토를 상대로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봤다. 그리고 그 충돌은 “우리의 조부모와 증조부모 세대가 겪었던 전쟁과 같은 규모”가 사이다릴게임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세기 제 1·2차 세계대전에 견줄 만큼의 전면전 가능성을 언급한 셈이다.
이어 그는 과거 세대가 겪었던 대규모 충돌을 막으려면 나토 회원국이 국방비 지출과 군수 생산을 신속히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뤼터 총장은 “우리는 러시아의 다음 표적이다. 너무 많은 사람이 조용히 안주하고 있는 게 두렵다”며 “너무 바다이야기고래 많은 사람이 시간이 우리 편이라 믿지만 그렇지 않다. 행동에 나설 때는 지금”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 전망에 대한 경고음은 유럽 곳곳에서 나온다. 파비앵 망동 프랑스군 합참의장은 지난달 초 프랑스 의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가 3∼4년 안에 나토(NATO)를 공격할 준비를 갖출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18일 릴게임사이트추천 프랑스 시장단 회의에서도 러시아와의 충돌 가능성을 언급하며 “우리가 (전쟁에서) 자녀를 잃을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혹은 국방 생산을 우선순위에 두는 경제적 고통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최고위 지휘관이 ‘전쟁 임박론’을 직접 꺼내자 프랑스 사회는 이것이 현실성 있는 경고인지를 두고 술렁였다. 이에 에마뉘 뽀빠이릴게임 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그는 나의 전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망동 합참의장의 말에 힘을 실었다.
앞서 독일 합참의장 카르스텐 브로이어도 지난 6월 “나토 회원국들은 앞으로 4년 안에 러시아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러시아의 ‘2029년 침공설’을 내놓았다. 뤼터 총장 역시 이날 외에도 6월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연설에서 러시아가 5년 내 군사 공격 준비를 마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도 위험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각국은 군사력 증강을 행동으로도 옮기고 있다. 프랑스는 군 병력을 늘리기 위해 자원복무 제도를 추진하고 있고, 독일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중을 올해 2.4%에서 2029년 3.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러시아 국경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유럽 국가 중 하나인 아일랜드 역시 국방비 지출을 2030년까지 55% 불린다고 이날 밝혔다. 드론 공격에 대비한 방공망 확충 등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 위협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서유럽까지 번지는 가운데 가속화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전쟁이란 기존 재래식 무기 공격 외에도 드론과 사이버 해킹, 인프라 파괴, 심리전 등 온갖 수단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도발을 말한다.
지난 9월 러시아 드론들이 폴란드·루마니아 영공을 연이어 침범한 뒤, 유럽 각국에선 정체불명 드론 출몰과 항공기에 대한 지피에스(GPS·위성항법장치) 교란 등이 잇따른다. 이를 두고 러시아가 향후 나토 침공에 앞서 유럽의 방위 태세와 단결 수준을 시험하기 위한 해석이 이어진다.
전통적 우방인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집단 방위 체제에서 발을 빼려는 점도 유럽의 불안을 더한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5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나토가 확장 중인 동맹이라는 인식을 종식하고, 그것이 현실화되지도 않도록 할 것”을 과제로 내세웠다. 미국이 나토의 핵심 국가로서 동맹국 방어에 지금보다 많이 기여할 일은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10월 미국은 루마니아에 주둔 중이던 미군을 1200여명 줄여 1000명만 남기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루마니아는 나토의 동쪽 경계에 있는 나라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