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수 이화여대 교수. 이화여대 누리집 갈무리


삼성생명의 일탈회계를 옹호해 온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가 차기 회계기준원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회계 처리 세부 기준을 둘러싸고 충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이 삼성생명의 일탈회계를 원상 복귀하기로 결정했지만, 후속 조처를 두고 회계기준원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들이 남아 있어서다.
14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회계기준원 원장추천위원회(위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는 차기 회계기준원장 후보로 한종수 이화여대 바다이야기모바일 교수(회계학)를 1순위로 선정했다. 2순위는 곽병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회계학)다. 그간 후보 순위가 뒤집힌 적이 없어 한 교수가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계기준원은 회계기준의 제정·개정·해석·질의회신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원장 임기는 3년으로, 이한상 현 원장(고려대 교수)의 임기가 내년 2월 말 종료될 릴게임가입머니 예정이다. 차기 원장은 오는 16일 이사회 보고를 거쳐 19일 회원총회 의결로 최종 선임된다. 회원총회 투표에는 금감원, 한국거래소, 한국공인회계사회 등 14개 회원기관이 참여한다.
한 교수가 선임될 경우, 이찬진 금감원장이 추진해온 삼성생명 회계 처리 정상화 과정에서 이견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찬진 원장은 취임 이후 유 백경게임 배당보험 계약자 지분을 ‘계약자지분조정’이라는 별도 항목으로 처리해 온 삼성생명의 회계 관행에 대해 국제회계기준에 맞춰 원상 복귀해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왔고, 이에 따라 금감원은 지난 1일 삼성생명의 일탈회계 처리를 국제기준에 맞춰 정상화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한 교수는 삼성생명 일탈회계 논의 과정에서, 일탈회계 유지에 우호적인 뽀빠이릴게임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8월 금감원이 주최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그는 “일탈회계를 유지해도 국제회계투명성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것”, “우리나라가 (국제회계기준을) 반드시 100% 다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금감원이 이미 결론을 내린 만큼 일탈회계 원상복귀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중단 이후에도 회계기 게임몰 준원과 금감원의 추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 적지 않아 차기 원장 성향이 향후 논의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은 일탈회계 원상복귀와 함께 유배당보험 계약을 다른 보험계약과 구분해 재무제표에 별도 표시하고 관련 영향을 주석으로 공시하도록 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유배당보험 계약을 어떤 방식으로 실제 재무제표에 구체적으로 반영할지 등을 두고 실무 논의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 과정에서 회계기준원과 금감원 간 해석 차이가 드러나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교수를 원장으로 추천한 인물이 최종학 서울대 교수(회계학)라는 점도 업계의 관심을 끈다. 회계기준원장 후보는 추천인을 기재해야 하는데, 한 교수의 추천인인 최 교수는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으로 ‘깜짝 발탁’되며 활동한 이력이 있다. 이한상 현 원장도 윤석열 대선후보 정책총괄본부 소속으로 활동한 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참여했다. 회계기준원장직을 두고 전 정부와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연이어 거론되는 셈이다.
다만 한 교수에 대해 국제회계기준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전문가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교수는 2015~2021년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회계업계 사정에 밝은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한 교수는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을 지내는 등 회계기준과 자본시장 제도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