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저녁 찾은 대구 중구 동성로 교동 일대 모습. 연말연시를 맞아 직장인 회식이 몰리는 시간대지만 차량 이동만 빈번할 뿐 시민들의 발걸음이 적어 한산했다. 구경모기자









12일 저녁 계명대 성서캠퍼스 동문 앞 먹자골목. 연말연시임에도 유동 인구가 적어 상권이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구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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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금요일 오후 8시쯤 대구 동성로 교동 일대. 성탄절 등 연말연시를 코앞에 두고 있지만 골목 곳곳은 한산했다. 평소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 대표 도심 상권이란 말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동성로 상권은 '연말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직장인들의 회식과 젊은이들의 만남이 집중되는 시간대지만 이날 취재 바다이야기게임방법 진은 상당수 식당과 가게에서 빈테이블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자영업자들은 멀게는 2020년 '코로나19'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가 연말특수 판도를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가뜩이나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정치·사회적 이슈로 소비 문화가 크게 삐걱된 여파가 계속 이 바다이야기무료머니 어지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올해도 대규모 송년회나 회식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외식·주류 가격 상승으로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자, 모임 자체를 줄이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게 이곳 자영업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대구 중구 교동에서 7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김모(50)씨는 "12월은 요식업계에선 '1년 농사'라고 한다. 릴게임예시 하지만 최근 평일처럼 예약 자체가 없다. 동성로 등 과거 중심 상권이 위축되면서 '굳이 연말에 도심까지 나가야 하느냐'는 분위기도 늘고 있는 것 같다"며 "코로나19로 몇 년간 상권이 위축됐는데, 작년 비상계엄으로 또다시 타격을 입었다. 영업자체가 힘든데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줄 것 같고, 가격을 내려 손님을 모으자니 매출 손실이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릴게임몰 있다"고 하소연 했다.
같은 날 오후 7시쯤 찾은 계명대 성서캠퍼스 앞 먹자골목에서도 연말 흥겨운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학기 중이라도 매년 이맘때 잦았던 소규모 송년회와 동아리 모임 등이 자취를 감췄다. 더욱이 기말고사와 방학 등으로 평소보다 유동 인구가 급감하자, 일부 점포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예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곳도 더러 있었다. 사실상 연말특수 기대치를 접은 것.
대학로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박모(51)씨는 "보통 대학생들이 12월에 송년 모임을 하는데, 최근 몇 년간은 아예 모임을 잡지 않는다"며 "큼직한 사회적 이슈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고물가 등의 여파가 지속되며 학생들이 지갑을 닫는 분위기"라고 했다.
직장인들의 회식 풍경도 변화하고 있다. 지인 및 회사 동료들과의 저녁 술자리 모임보다는 밀린 연차를 쓰며 수도권이나 해외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려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직장인 임모(29)씨는 "몇 년 전만 해도 매년 연말에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들과 모여 송년회를 했다. 요즘은 누가 먼저 나서 회식을 권유하는 사람도 없고, 해봤자 점심 식사로 대체한다"며 "연말연시 사이클에 균열이 난 것처럼, 가족과 휴가를 보내려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평생직장' 개념도 사라지고, 조직 생활에 대한 가치관도 변화한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2019년 14%→2024년 20%로 6%포인트나 상승했다. 계명대 대학로 일대 공실률도 2019년 18%→2024년 22%로 4%포인트 올랐다.
구경모(대구)기자 kk0906@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