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법무부(대검찰청), 성평등가족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정부의 첫번째 부처 업무보고가 23일 해양수산부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이번 업무보고는 국정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역대 정부 최초로 유튜브 생중계로 전달되면서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보고에 참여한 공무원들은 관가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업무보고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지엽적인 사안에 관심이 쏠리며 주요 정책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졌다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대통령만 빛난 ‘송곳 질문’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굵직한 정책 현안은 뒷전에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23일 지난 8일부터 19부·5처·18청·7위원회 등 228개 기관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해온 업무보고가 모두 끝난다. ‘재플릭스’(이재명+넷플릭스)라고 불리며 흥행몰이에 성공한 이유는 ‘대사를 맞춰보지 않은’ 생생함 덕분이었다. 이번 업무보고엔 각 부처에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어떤 질문과 주제가 주요하게 다뤄질지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고, 주요 질의 내용을 미리 입수할 수 있는 국회 국정감사와도 달랐다는 게 관가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한 부처에서는 “대통령께서 질문을 했는데 정적이 흐를 경우를 대비해서, 어느 실·국장이 답변하는 게 좋을지 차관이 나서서 교통정리를 한다는 역할까지 정했다”고 전했다.

알라딘릴게임이런 생중계 업무보고로 무엇보다 빛을 본 것은 이 대통령 특유의 디테일이었다.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집요하게 요구하는 강점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다만 빛에는 어둠이 따랐다. 한 사회부처 관계자는 “업무보고가 기억력 테스트는 아니지 않나”라며 “국장급에서도 개별 통계를 일일이 기억하기는 어려운데, 몇가지 중요한 것은 사전 정보를 주고 답변 야마토무료게임 했다면 조금 더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지 않으냐”고 아쉬워했다. 다른 경제부처에서는 “부처에서도 강조하고 싶던 굵직한 아이템이 있었고 토론할 수도 있었는데, 특정 기관 질책에 모두 묻힌 게 아쉽다”고 말했다. 새해 정부가 추진하는 굵직한 정책 어젠다가 주요하게 언급되지 못하면서, 국정 현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세부 현안으로 휘발됐다는 아쉬움을 토로한 오션파라다이스게임 셈이다.
즉흥적인 발언이 모두 생중계되면서 본질과 무관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동북아역사재단에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니냐”는 등의 질문을 했다가 야권으로부터 유사역사학을 신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일이 대표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차라리 동북아재단에 과감한 혁신을 주문하는 쪽으로 질문이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환단고기 얘기가 나오다 보니 지역 소멸이나 민주시민 교육 같은 주요 의제가 언급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대통령 관심사 알게 돼, 설렁설렁 일하면 안 돼” 긴장감

이 대통령이 업무보고 과정에서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구사하는 ‘기강 잡기’에 긴장감이 더욱 커졌다는 반응도 여럿이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업무보고를 받다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시 별도 시스템을 만들어 민원 처리를 한 담당자를 콕 집어 “아주 훌륭하게 잘 처리했다”고 칭찬했다.

반면, 지난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과정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외화 불법 반출에 대한 질문을 하며 “언제 임명되셨나. 업무 파악을 정확하게 못 하고 계신 느낌이 든다”고 강한 어조로 질타했다. 이명구 관세청장에게도 마약·총기류 대책 마련이 늦어진 것과 관련해 “인력이 없어서 필요한 일을 못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이를 지켜본 경제부처 관계자는 “확실한 기강 잡기로 느꼈다”면서도 “일을 설렁설렁 해선 안 되고, 구체적인 대책에 속도감을 내야 한다는 메시지로 관료 조직에 대한 ‘매니지먼트’로 관가를 긴장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으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반응도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 직원은 “국무회의를 통해서 전달받을 때와 달리, 공정위 업무의 중요성과 원칙을 중심으로 (과징금 부과 상향 등) 직접 현장에 지시를 하니까 ‘이런 뜻이었구나’ 훨씬 피부에 와닿았다”고 말했다.
박수지 김윤주 이지혜 이우연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