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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사흘 앞둔 지난달 30일 오후 김해국제공항 입국장. 세관 직원이 한 외국인 여행객을 손짓으로 가리키자 즉시 별도로 마련된 검사 공간으로 안내됐다. 직원은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에 승객을 세워 전신을 확인한 뒤, 가방까지 다시 열어 꼼꼼히 살폈다.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 세관 직원은 다시 입국장에 들어서는 이들을 살피러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김해공항은 곧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핵심 관문이자, 2005년 이후 20년 만에 한국이 의장국으로 개최하는 이번 회의의 첫 관문이기도 하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가운데, 해외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추석 연휴까지 겹치면서 공항은 2금융권공무원대출 평소보다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9월 30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입국자들이 위탁 수하물을 찾아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관세청 제공


◇ AI 분석으로 위험 ‘승객’ 선별… 밀리미터파 검색기로 은닉 물품 사전채무조정 적발
하루 수천명의 해외 입국자가 몰리는 만큼 김해공항의 세관 검사 과정은 100% 전수조사로 이뤄지지 않는다. 대신 단계별로 ‘수상한 입국자’를 골라내 조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우선 세관통합판독실에서 집하 공간에 내려진 위탁 수하물 전량을 엑스레이(X-ray)로 확인한다. 검사 화면에서 수상한 점이 보이면 수하물에 주택금 노란색 전자 씰을 부착한다. 세관 직원은 이 표식을 보고 가방 등을 따로 열어 정밀 검사를 진행한다.
통합판독실에서 30여개 모니터를 주시하던 직원은 “중국인 무비자 입국이 시작된 데다 국경절 연휴(1~8일)가 겹치면서 입국자가 급증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마약이나 테러 등 잠재적 위협 차단에 특히 신 직장인의하루동영상 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별도 집하 공간을 거치지 않고 입국자가 직접 들고 내리는 기내 수하물도 예외가 아니다. 세관은 일부 기내 수하물에 대해서도 X-ray 검사를 진행한다. 더 나아가 이런 과정을 거친 후 짐을 찾아 나오는 입국자 중 일부를 지명해 별도의 확인 절차를 밟는다.
여기서 활용되는 것이 바로 ‘밀리미터파 쓰리룸 신변검색기’다. 밀리미터파 검색기는 파장의 길이가 1~10㎜ 정도인 짧은 밀리미터파(㎜W)를 쏴서 반사되는 것을 탐지하는 방식의 장비다. 옷 안에 감춘 총기나 마약 등 금속·비금속 물품을 3초 만에 스캔·감지해낸다.



9월 30일 김해국제공항에서 한 입국자가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로 검사를 받고 있다. /관세청 제공


김해공항세관 관계자는 “마약을 허벅지 등 은밀한 신체 부위나 외투 속에 감추는 경우가 잦다”면서 “은닉 물품을 삼키는 방식 등 신체 내에 숨긴다면 병원 검사까지 받아야겠지만, 그렇게까지 숨기는 경우는 드물어 대부분 밀리미터파 장비로 잡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검사 대상을 선별하는 것일까. 정확한 기준은 기밀 사항이다. 기준이 알려지면 마약이나 총기 밀수자들이 이를 피하기 쉬워진다는 이유에서다.
관세청 관계자는 “출입국 패턴, 우범국 노선 여부 등 사전 정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위험도가 높은 승객을 분류한다”면서 “입국 심사가 끝나고 나오는 사람들을 매칭하는 별도 프로그램으로 수상한 입국자를 지켜보다가 검사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는 2023년 인천공항에 처음 도입된 뒤, 지난해 말까지 김해공항을 포함한 10개 공항에 모두 도입됐다. 전국 공항에 15대가 배치된 상태인데, 내년에는 11대가 더 현장에 투입될 계획이다.



이명구 관세청장이 9월 30일 부산시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을 방문해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대비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관세청 제공


◇ APEC 대비 24시간 근무 체제… 국내외 공조 강화로 마약·테러 차단
관세청은 오는 31일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위해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김해공항을 APEC의 ‘첫 얼굴’로서 빈틈없이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폭발물 탐지기·컨테이너 검색기와 차량형 이동식 X-ray 장비를 투입해 화물 검사를 강화하고, 24시간 근무조를 편성해 상시 대응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골자다. 김해공항은 인근 주민들의 수면권을 보장하기 위해 심야시간(밤 11시~아침 6시) 운항을 금지하고 있지만, 회의를 위해 입국하는 정상 특별기는 운항금지시간 적용을 받지 않는다.
또한 마약 출발국의 관세당국, 미 국토안보수사국(HSI)·마약단속청(DEA) 등 해외 수사기관과 검찰·경찰 등 국내외 공조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김해공항을 방문해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한 이명구 관세청장은 “대형 마약사건은 정보 입수가 단속에 결정적 단초가 된다”면서 “마약밀수 경로는 언제든 변화할 수 있어, 여행자·특송·우편·일반화물 등 모든 반입경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30일 김해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관세청 제공


◇ 연휴 해외여행 시 주의할 점은 ‘면세 자진신고’
관세청은 마약이나 총기 등 불법물품의 유입 차단과 더불어, 추석 연휴 기간 관세 미신고에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대규모로 쇼핑한 탓에 면세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여행객이 한국으로 입국할 때 적용되는 기본 면세 한도는 1인당 800달러다. 술은 2L·400달러 이하, 담배는 200개비, 향수는 60ml까지 별도 면세 혜택이 주어진다. 다만 가족이나 동행인과 합산은 불가능하다.
면세 한도를 넘기더라도 자진 신고를 하면 세금의 30%를 감면받을 수 있지만, 신고하지 않으면 납부세액의 40%에 달하는 가산세가 부과된다. 특히 2년 내 두 차례 적발된 뒤 다시 걸리면 가산세는 60%까지 올라간다.
또 해외에서 카드로 800달러를 초과해 결제하거나 현금으로 800달러 이상을 인출하면, 해당 내역이 자동으로 관세청에 통보된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한국에서 외화를 1만달러 이상 반출할 때도 반드시 신고해야 하며, 위반 시 과태료나 벌금이 뒤따른다.
외화를 많이 반출한 우리 국민이 해외 현지에서 무엇을 구매하는지 즉시 알 수는 없지만, 정보 분석 결과 고액 소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세관 검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이 청장은 추석 연휴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국민을 향해 “신고 없이 들어왔다가 고의성이 인정될 경우에는 밀수죄로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며 “자진 신고는 불이익을 피하고 혜택도 받을 수 있는 더 나은 선택이라는 점을 알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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