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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없었다. 아니지만 하늘을 살폈다. 있는 가방주머니에3·1운동 성지 대각사, 가을 선율로 물들다 국악과 클래식이 만나는 특별한 무대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김남중, 음악감독 화제 무료로 즐기는 종로 순라길 시민 음악회 서울 종로구 순라길 한가운데 자리한 대각사가 오는 10월 12일,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을 특별하게 물들인다. ‘제2회 대각사 열린 시민 음악회’가 바로 그 무대다. 3·1운동의 성지이자 민족독립운동의 거점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국악과 클래식이 어우러지는 융복합 콘서트로,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음악회는 종로구가 주최하고 대한불교조계종 대각사가 주관, 우리은행이 후원한다.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김남중이 음악감독을 맡아 프로그램을 구성했으며, 해금 연주자 노은아(서울대 국악과 교수), 장구 명인 서수복, 피아니스투자신탁회사
트 황지희, 피리 연주자 손정민, 성악가 정태준이 무대에 오른다. 국악의 신명과 서양음악의 서정이 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보기 드문 만남이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올해는 3·1 운동 106주년이자 광복 80주년이 되는 해이다. 대각사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회가 원융무애의 정신을 되살리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의미를 전했다. 종원스님(대각월드에셋
사 주지)은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대각사에서 국악과 클래식이 함께하는 융합 음악회를 연다는 것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비올리스트인 김남중 음악감독의 연주모습. 사진제공 ｜ 제레미비주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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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중 음악감독은 “음악은 서로 다른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다리”라며 “오늘의 연주가 선열들에게는 헌사가 되고, 시민들에게는 위로와 평온을 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무대는 ‘호적풍류(태평소, 장구)’로 시작해 브람스의 ‘F-A-E 소나타 스케르초(비올라·피아노)’기본적분석
, 토스티의 가곡 ‘새벽은 빛으로부터(성악·피아노)’ 등이 이어진다. 또한 ‘상주아리랑’, ‘새야 새야’ 같은 전통 민요와 피아졸라의 ‘Oblivion’과 ‘Libertango’가 국악기와 함께 새롭게 재해석된다. 마지막은 ‘아리랑 모음곡’으로 장식된다. 해금, 비올라, 피리, 장구, 피아노가 한데 어우러져 한국적 정서를 세계적 감각으로 확장하는 연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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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사는 사찰이면서 독립운동의 역사적 성지이다. 창건자인 용성조사는 불교 현대화와 민족해방을 위해 헌신했으며, 3·1 독립운동 당시 불교계 대표로 민족대표 33인에 참여해 투옥되기도 했다. 그는 독립자금을 마련하고 김구 선생에게 전달하는 등 일제강점기 내내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대각사는 이러한 역사적 울림을 품은 장소이기에 이번 음악회는 단순한 공연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가을의 정취가 깊어가는 10월, 종로 대각사에서 펼쳐질 ‘열린 시민 음악회’는 음악과 역사,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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