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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미술관을 짓고 꾸민 ㈜가야특수강 대표 임호건 관장은 "격식 없이, 제가 좋아하는 그림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거제가 좋아 10여 년 전부터 미술관 부지를 물색하기 위해 거제 곳곳을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았다는 그는 돌고 돌아 결국 본인의 전원주택을 리모델링 해 지금의 미술관을 완성했다.

2년여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달 열린 개관식에는 변광용 거제시장을 비롯해 거제와 부산의 문화예술·체육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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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미술을 좋아했지만, 철강사업에 뛰어든 이후 회사를 키우느라 쉼 없이 달려왔다는 임 관장은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미술적 안목을 넓히고 작품 수집에 나섰다. 그렇게 하나 둘 모으기 시작한 작품이 1000점을 넘어섰고, 지금은 정확한 소장 규모를 알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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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관장은 "처음에는 남들처럼 전국적으로 이름난 작품들을 수집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면서 우리 지역 작가들의 작품, 지방에 있다는 이유로 빛을 보지 못한 작품들에 마음이 가서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 부산·경남 근현대미술사 흐름을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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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입구에 들어서면 한 면을 가득 채운 근현대미술사와 작가 현황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근현대 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일제강점기 근대미술의 태동(1910~1945년), 전쟁의 시대(1950~1960년), 전쟁 이후의 삶(1960~1980년), 새로운 흐름 현대미술코라오홀딩스 주식
(1980년~)로 구분하고, 전국과 경남 지역 근현대 회화 작가를 도표로 정리했다.

현재 해조음 미술관에는 임 관장이 소장한 부산·경남 지역 1세대와 1.5세대 작가 50여 명의 작품 42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미술관 1층에서는 1939년 결성된 부산지역 서양화 동인주식시장정보
단체인 춘광회와 1947년 결성된 경남미술연구회를 중심으로, 초기 동인인 김남배, 서성찬, 우신출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층에서는 1950년대 향토색 짙은 부산미술의 정체성을 보여준 토벽동인 김종식, 김윤민, 김영교 등과 1956년 결성된 청맥의 추연근, 하인두, 김경 등 작가 20여 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3층은 부산·경남지역에 추상화를 소개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추상화 세계를 구축한 김태호, 김종근, 전혁림, 오영재, 유택렬 등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3층 프라이빗 살롱은 우리나라 근현대 대표 작가들의 회화 작품 30여 점으로 채워져,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선물처럼 특별하게 다가온다.

별관에는 거제 출신 여산 양달석과 성파 하동주의 작품을 추사 김정희의 서예 작품과 함께 배치해 대가들의 작품을 비교·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많은 이들에 '맑고 고요한 울림' 전해주길

무인 미술관인 해조음 미술관은 매주 금·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관람객들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회차 당 10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네이버에서 예약 가능하며, 입장료는 성인 1만 원, 청소년 5000원, 만 6세 미만 어린이는 무료다.

"바라는 건 많은 사람들이 오셔서 좋은 그림을 함께 보는 거죠, 다른 건 없어요."

임 관장의 바람처럼 해조음 미술관의 '맑고 고요한 울림'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거제시 하청면에 지난달 문을 연 '해조음(海潮音) 미술관'의 내부 모습.









거제시 하청면에 지난달 문을 연 '해조음(海潮音) 미술관'의 내부 모습.









거제시 하청면에 지난달 문을 연 '해조음(海潮音) 미술관'의 내부 모습.









거제시 하청면에 지난달 문을 연 '해조음(海潮音) 미술관'의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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