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전 없이 비아그라를 구입하는 방법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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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전 없이 비아그라를 구입하는 방법 가능한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는 많은 남성들에게 자신감 회복과 더불어 건강한 성생활을 가능하게 해주는 약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약물을 구매하려는 일부 사람들은 처방전 없이 비아그라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합니다. 과연 처방전 없이 비아그라를 구입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그리고 이것이 합법적이고 안전할까요? 이 기사에서는 이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주의사항을 다룹니다.
1. 비아그라는 왜 처방전이 필요한가?
비아그라는 단순한 비타민 보충제가 아니라, 신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문 의약품입니다. 주요 성분인 실데나필sildenafil은 혈관을 확장시켜 발기를 돕는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작용도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사의 상담과 처방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의사는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기존 복용 중인 약물, 심혈관 질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적절한 용량과 사용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러한 과정 없이 약물을 복용할 경우 예상치 못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2. 인터넷을 통한 비아그라 구매
최근 몇 년 동안 인터넷 상에서 비아그라를 구매할 수 있다는 광고와 웹사이트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부 웹사이트에서는 처방전 없이도 비아그라와 유사한 약물을 판매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로로 구매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위험을 동반합니다:
가짜 약물 위험: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약물 중 상당수는 진짜 비아그라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짜 약물은 효과가 없거나 심지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는 유해 성분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법적 문제: 대한민국에서는 처방전 없이 비아그라를 구매하거나 복용하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는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입니다.
개인 정보 유출: 신뢰할 수 없는 웹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개인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있습니다.
3. 해외에서 비아그라 구매는 가능할까?
일부 사람들은 해외여행 중 약국에서 비아그라를 구매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비아그라를 처방전 없이 판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을 국내로 반입하거나 사용하려는 경우에도 법적 제약이 따릅니다. 국내에서는 의사의 처방 없이 발기부전 약물을 복용하거나 판매하는 것이 불법이므로, 해외 구매 역시 신중히 접근해야 합니다.
4. 안전하고 합법적인 대안은?
비아그라를 안전하게 구매하고 사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의사의 상담: 전문의를 방문하여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받고 처방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이는 비아그라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최적의 결과를 얻는 방법입니다.
공식 약국 이용: 처방전을 지참하여 신뢰할 수 있는 약국에서 약물을 구매하세요. 이는 정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대체 약물 탐색: 비아그라 외에도 다양한 발기부전 치료제가 있습니다. 의사와 상의하여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결론
처방전 없이 비아그라를 구입하려는 시도는 건강과 법적 문제 모두에서 큰 위험을 수반합니다. 비아그라는 신체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전문 의약품이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상담과 처방을 통해 적절히 사용해야 합니다. 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한 자산입니다. 신뢰할 수 있는 경로와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비아그라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자 admin@slotnara.info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시민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공원을 즐기고 있다. 오래된 공원은 도시가 겪은 세월의 풍파와 그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배정한 제공
십여년 전 어느 한여름 밤의 기억 한 토막. 눅진한 무더위는 차디찬 생맥주로 이겨내야 한다는 신념으로 뭉친 번개 모임. 1차가 끝나자 누군가 신선한 제안을 했다. 2차 대신 공원 벤치에 서로 떨어져 앉아 호젓하게 아이스크림을 먹자. 편의점에서 각자 고른 아이스크림을 들고 근처 보라매공원에 들어섰다. 정적과 스산함이 나뭇가지마저 휘게 하는 고요한 밤을 기대 바다이야기다운로드 했지만, 예상과는 전혀 다른 놀라운 풍경이 펼쳐졌다. 군중이라고 표현해야 할 만큼 많은 사람이 오래된 공원을 힘차게 걷고 있었다. 넓은 운동장의 트랙을 따라 한 방향으로 줄지어 걷고 뛰는 사람들.
그날 밤의 비현실적 장면은 일상의 풍경이었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자리한 보라매공원(넓이 41만3352㎡)에는 여느 공원의 공간 구성과는 다 골드몽릴게임 른 특징이 있다. 공원 한가운데 커다란 잔디 운동장이 있는 것. 한번 도는 데 600미터가 넘는 트랙을 따라 다양한 연령대의 동네 주민들이 날씨와 상관없이 새벽에도, 낮에도, 저녁은 물론 늦은 밤에도 걷고 또 뛴다. 낮보다 밤에 더 붐비는 이 운동장은 원래 공군사관학교의 연병장이었다.
1958년 이곳에 터를 잡은 공군사관학교가 1985년 릴게임신천지 말 청주로 이전하자, 서울시는 부지와 시설물, 수목을 매입하고 보수해 1986년 어린이날 보라매공원을 개장했다. 이전적지 공원화 사업의 초기 사례다. 반년 만에 급하게 진행되기는 했지만, 굳게 닫혀 있던 미지의 땅이 시민 모두에게 열린 공유의 장으로 전환된 상징적 사건이다. 쉽게 짐작할 수 있듯, 공원 이름의 ‘보라매’는 대한민국 공군을 뜻한다. 명칭뿐 아 사아다쿨 니라 공원의 여러 공간과 시설 역시 공군사관학교와 공군의 기억을 잇고 있다. 1960년대 초에 조성한 연병장은 공원의 대형 운동장으로 쓰이고 있고, 그 시절의 연못도 계속 유지되며 공원 경관의 주연 역할을 하고 있다. 보라매탑과 성무탑을 비롯한 많은 기념물도 그대로 남아 있고, 몇몇 건물은 여전히 재활용되고 있다.
사이다릴게임
보라매공원 부지에 1958년부터 1985년까지 자리했던 공군사관학교(위), 1986년 개원 초기의 보라매공원. 서울기록원 제공
보라매공원 초창기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간과 시설이 많았다. 개원 직후 연못 근처에 작은 동물원이 조성됐고, 1990년대에는 수영장과 롤러스케이트장이 운영됐다. 2000년대로 접어들며 더 다양한 청소년 시설이 들어섰지만, 점차 모든 연령층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으로 변모하며 공원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반영했다. 운동장 트랙을 가득 메운 남녀노소 산책자들과 러너들이 보여주듯, 보라매공원은 운동 중심의 공원으로 각광받으며 시민들의 건강한 일상을 담아내고 있다. 조경가가 체계적으로 디자인한 공원은 아니지만, 공원의 양과 질이 취약한 서울 서남권(동작구, 영등포구, 구로구, 관악구 등)의 멀티플레이어 공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보라매공원 옆에서 30년 넘게 살고 일하며 공원을 가로질러 출퇴근해온 조경가 서영애(기술사사무소 이수 소장)는 “나는 이 공원에서 아이 셋을 키웠다”고 말한다. “큰아이는 돌 무렵 공원 연못 근처에서 비둘기 모이를 주며 걸음마 연습을 했다. 밥 잘 안 먹는 아이를 데리고 공원에 가서 먹이며 해 질 때까지 놀다 오곤 했다. 아이들은 공원에서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웠다. 비행기를 구경하고, 공놀이와 연날리기를 하고, 겨울에는 꽁꽁 언 연못에서 썰매를 탔다. 아이들이 다닌 초등학교는 보라매공원에서 가을 운동회를 열었다. 성인이 된 아이들은 지금도 종종 축구와 러닝을 하러 공원에 간다.” 아이들과 공원이 함께 성장했다. 이제 중년의 공원은 시간의 얼룩과 세월의 주름으로 가득하지만, 제자리를 지키며 자란 키 큰 나무들과 변함없이 공원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점점 더 아름다워지고 있다.
지난 5월22일부터 보라매공원에서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사관학교에서 공원으로 이어진 70년 가까운 장소의 기억 위에 무려 111개의 전시 정원이 뿌려졌다. 오는 10월20일까지 계속될 박람회에 이미 700만명 넘는 시민이 다녀갔다고 한다. 하지만 공원의 장소성과 상관없는 주제와 형태를 앞세운 정원들은 오래된 공원의 일상 풍경을 바꿔놓았다. 각자 존재감을 뽐내는 화려한 정원들의 각축장으로 변모한 공원. 자유롭게 걷고 여유롭게 숨 쉴 틈이 없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대부분 그 자리에 남겨진다고 한다.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초청 정원인 조경가 박승진의 ‘세 번째 트랙’. 배정한 제공
그러나 공원에 새로 입주한 각양각색의 정원들과 달리 초대작 ‘세 번째 트랙’은 전시 정원의 난맥을 뛰어넘고자 한다. 조경가 박승진(디자인 스튜디오 로사이 소장)은 운동장 둘레를 걷고 뛰는 보라매공원 특유의 공원 문화를 그대로 수용했다. 빠르게 걷거나 뛰는 첫번째 트랙과 보통 속도로 걷는 두번째 트랙 안쪽에 ‘아주 느리게’(largo) 걷는 세 번째 트랙을 삽입한 것이다. 공원의 오랜 거주자인 느티나무들과 이팝나무들 사이에 날렵한 백색 트랙을 끼워 넣고 도시의 야산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관목과 풀을 심은 게 디자인의 전부다. 화려한 형태도, 과장된 메시지도 없다. 박승진은 “공원을 방문한 이들이 아주 천천히 이 길을 걷기를 바랐다”고 말한다. 박람회에 초청된 뒤 그의 “가장 큰 부담과 고민은 쇼 가든이 공원에 계속 남게 된다는 점”이었다. ‘세 번째 트랙’은 마치 그 자리에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처럼 공원의 일상 속에 스며들며 천천히 나이 들어 갈 것이다.
조경가 박승진의 ‘세 번째 트랙’ 디자인 개념도. 디자인 스튜디오 로사이 제공
바람이 실어 나르는 가을을 살갗으로 감각하는 공원의 오후. 이만큼 투명한 도시의 시간이 또 있을까. 이제는 세월이라고 불러도 될 기간을 도시와 함께 통과해온 공원. 그곳에는 유년의 아득한 기억이 묻혀 있고, 젊은 날의 찬란한 아름다움과 아픔이 새겨져 있으며, 노년의 평온함과 쓸쓸함이 깃들어 있다. 높이 자란 나무의 넉넉한 그늘, 기억에 기억이 쌓여 짙게 얼룩진 벤치. 오래된 공원은 도시가 겪어온 세월의 풍파를 견뎌내며 그 흔적을 간직한 시간의 저장고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공원의 위로’ 저자
십여년 전 어느 한여름 밤의 기억 한 토막. 눅진한 무더위는 차디찬 생맥주로 이겨내야 한다는 신념으로 뭉친 번개 모임. 1차가 끝나자 누군가 신선한 제안을 했다. 2차 대신 공원 벤치에 서로 떨어져 앉아 호젓하게 아이스크림을 먹자. 편의점에서 각자 고른 아이스크림을 들고 근처 보라매공원에 들어섰다. 정적과 스산함이 나뭇가지마저 휘게 하는 고요한 밤을 기대 바다이야기다운로드 했지만, 예상과는 전혀 다른 놀라운 풍경이 펼쳐졌다. 군중이라고 표현해야 할 만큼 많은 사람이 오래된 공원을 힘차게 걷고 있었다. 넓은 운동장의 트랙을 따라 한 방향으로 줄지어 걷고 뛰는 사람들.
그날 밤의 비현실적 장면은 일상의 풍경이었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자리한 보라매공원(넓이 41만3352㎡)에는 여느 공원의 공간 구성과는 다 골드몽릴게임 른 특징이 있다. 공원 한가운데 커다란 잔디 운동장이 있는 것. 한번 도는 데 600미터가 넘는 트랙을 따라 다양한 연령대의 동네 주민들이 날씨와 상관없이 새벽에도, 낮에도, 저녁은 물론 늦은 밤에도 걷고 또 뛴다. 낮보다 밤에 더 붐비는 이 운동장은 원래 공군사관학교의 연병장이었다.
1958년 이곳에 터를 잡은 공군사관학교가 1985년 릴게임신천지 말 청주로 이전하자, 서울시는 부지와 시설물, 수목을 매입하고 보수해 1986년 어린이날 보라매공원을 개장했다. 이전적지 공원화 사업의 초기 사례다. 반년 만에 급하게 진행되기는 했지만, 굳게 닫혀 있던 미지의 땅이 시민 모두에게 열린 공유의 장으로 전환된 상징적 사건이다. 쉽게 짐작할 수 있듯, 공원 이름의 ‘보라매’는 대한민국 공군을 뜻한다. 명칭뿐 아 사아다쿨 니라 공원의 여러 공간과 시설 역시 공군사관학교와 공군의 기억을 잇고 있다. 1960년대 초에 조성한 연병장은 공원의 대형 운동장으로 쓰이고 있고, 그 시절의 연못도 계속 유지되며 공원 경관의 주연 역할을 하고 있다. 보라매탑과 성무탑을 비롯한 많은 기념물도 그대로 남아 있고, 몇몇 건물은 여전히 재활용되고 있다.
사이다릴게임
보라매공원 부지에 1958년부터 1985년까지 자리했던 공군사관학교(위), 1986년 개원 초기의 보라매공원. 서울기록원 제공
보라매공원 초창기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간과 시설이 많았다. 개원 직후 연못 근처에 작은 동물원이 조성됐고, 1990년대에는 수영장과 롤러스케이트장이 운영됐다. 2000년대로 접어들며 더 다양한 청소년 시설이 들어섰지만, 점차 모든 연령층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으로 변모하며 공원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반영했다. 운동장 트랙을 가득 메운 남녀노소 산책자들과 러너들이 보여주듯, 보라매공원은 운동 중심의 공원으로 각광받으며 시민들의 건강한 일상을 담아내고 있다. 조경가가 체계적으로 디자인한 공원은 아니지만, 공원의 양과 질이 취약한 서울 서남권(동작구, 영등포구, 구로구, 관악구 등)의 멀티플레이어 공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보라매공원 옆에서 30년 넘게 살고 일하며 공원을 가로질러 출퇴근해온 조경가 서영애(기술사사무소 이수 소장)는 “나는 이 공원에서 아이 셋을 키웠다”고 말한다. “큰아이는 돌 무렵 공원 연못 근처에서 비둘기 모이를 주며 걸음마 연습을 했다. 밥 잘 안 먹는 아이를 데리고 공원에 가서 먹이며 해 질 때까지 놀다 오곤 했다. 아이들은 공원에서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웠다. 비행기를 구경하고, 공놀이와 연날리기를 하고, 겨울에는 꽁꽁 언 연못에서 썰매를 탔다. 아이들이 다닌 초등학교는 보라매공원에서 가을 운동회를 열었다. 성인이 된 아이들은 지금도 종종 축구와 러닝을 하러 공원에 간다.” 아이들과 공원이 함께 성장했다. 이제 중년의 공원은 시간의 얼룩과 세월의 주름으로 가득하지만, 제자리를 지키며 자란 키 큰 나무들과 변함없이 공원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점점 더 아름다워지고 있다.
지난 5월22일부터 보라매공원에서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사관학교에서 공원으로 이어진 70년 가까운 장소의 기억 위에 무려 111개의 전시 정원이 뿌려졌다. 오는 10월20일까지 계속될 박람회에 이미 700만명 넘는 시민이 다녀갔다고 한다. 하지만 공원의 장소성과 상관없는 주제와 형태를 앞세운 정원들은 오래된 공원의 일상 풍경을 바꿔놓았다. 각자 존재감을 뽐내는 화려한 정원들의 각축장으로 변모한 공원. 자유롭게 걷고 여유롭게 숨 쉴 틈이 없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대부분 그 자리에 남겨진다고 한다.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초청 정원인 조경가 박승진의 ‘세 번째 트랙’. 배정한 제공
그러나 공원에 새로 입주한 각양각색의 정원들과 달리 초대작 ‘세 번째 트랙’은 전시 정원의 난맥을 뛰어넘고자 한다. 조경가 박승진(디자인 스튜디오 로사이 소장)은 운동장 둘레를 걷고 뛰는 보라매공원 특유의 공원 문화를 그대로 수용했다. 빠르게 걷거나 뛰는 첫번째 트랙과 보통 속도로 걷는 두번째 트랙 안쪽에 ‘아주 느리게’(largo) 걷는 세 번째 트랙을 삽입한 것이다. 공원의 오랜 거주자인 느티나무들과 이팝나무들 사이에 날렵한 백색 트랙을 끼워 넣고 도시의 야산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관목과 풀을 심은 게 디자인의 전부다. 화려한 형태도, 과장된 메시지도 없다. 박승진은 “공원을 방문한 이들이 아주 천천히 이 길을 걷기를 바랐다”고 말한다. 박람회에 초청된 뒤 그의 “가장 큰 부담과 고민은 쇼 가든이 공원에 계속 남게 된다는 점”이었다. ‘세 번째 트랙’은 마치 그 자리에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처럼 공원의 일상 속에 스며들며 천천히 나이 들어 갈 것이다.
조경가 박승진의 ‘세 번째 트랙’ 디자인 개념도. 디자인 스튜디오 로사이 제공
바람이 실어 나르는 가을을 살갗으로 감각하는 공원의 오후. 이만큼 투명한 도시의 시간이 또 있을까. 이제는 세월이라고 불러도 될 기간을 도시와 함께 통과해온 공원. 그곳에는 유년의 아득한 기억이 묻혀 있고, 젊은 날의 찬란한 아름다움과 아픔이 새겨져 있으며, 노년의 평온함과 쓸쓸함이 깃들어 있다. 높이 자란 나무의 넉넉한 그늘, 기억에 기억이 쌓여 짙게 얼룩진 벤치. 오래된 공원은 도시가 겪어온 세월의 풍파를 견뎌내며 그 흔적을 간직한 시간의 저장고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교수·‘공원의 위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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