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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을 맞은 지난 1일 남대문 시장. A씨는 이른바 도깨비시장이라 불리는 수입제품전문상가의 골목에서 자신이 늘 가던 단골 집으로 들어섰다. 그가 사고자 하는 제품은 수면보조제 ‘멜라토닌’. 단골 가게에서 늘 먹던 제품을 고르고 결제까지 하는데는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A씨는 “멜라토닌은 사실상 생필품이라서 반년에 한 번 정도는 시장을 찾아와서 산다”며 “가끔 온라인에서 결제 링크를 ‘도깨비’처럼 열어주는 직구 상인이 있긴 한데 그건 워낙 불안정적이어서 운이 좋아야만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면을 도와주는 성분으로 잘 알려진 멜라토닌이 2016년 국내 시장에 ‘전문의약품’ 허가를 받영원무역홀딩스 주식
고 정식 판매가 시작된지 10년을 향해 가는 가운데, 이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별도로 구하기 위해 전전하는 멜라토닌 유목민이 여전히 시장을 헤매고 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직구를 통해 사던 제품이 국내에서 처방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약’으로 전환됨에 따라 직구도 수입도 모조리 막혔기 때문이다. 이날 도깨비시장을 찾은 또 다른 구매자 B씨는 “아이허브같이종목코드
해외 영양제를 살 수 있는 전문 온라인 쇼핑물에서 아무렇지 살 수 있었던 제품이 어느날부터 통관에서 막혔다고 나오니 ‘밀수’ 말고는 기댈 곳이 없어졌다”고 토로했다.
사실 멜라토닌 제품은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에서 일반 상점에서도 살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이다. 졸음을 유발하는 호로몬인 멜라토닌을 알약의 형태로 섭취할 수 있게 해줘 불알라딘오락실
면증 환자에게 인기를 끌어왔다. 장거리 출장이 잦은 사람들 사이에선 비행기 타기 전에 먹는 제품으로도 인기였다. 국내에서도 불면증 환자들에게 필수품으로 떠오르며 직구 시장 인기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멜라토닌 성분을 담은 약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외국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상품이 알약 섭취 후 효과가 30분 증권시주식동
정도만에 사라지는 제품이지만, 한국에서 허가를 받은 제품은 약효가 8시간까지도 가는 ‘서방형(徐放型)’ 제품이다보니 부작용 우려가 제기됐고 이 때문에 의사 처방을 받아야만 하는 전문의약품으로 등록됐다.
문제는 이 약 하나만으로 멜라토닌 성분을 담은 제품 전체가 전문의약품 취급을 받기 시작했단 것이다. 전문의약품은 허가받지 않은 이들은 수입오늘주식시세
도 판매도 불가능하다보니 직구 길이 막히고 말았다. 멜라토닌 성분이 꼭 필요한 사람들은 한알에 싸게는 500원, 비싼곳은 2000원에 달하는 ‘의약품’ 멜라토닌을 처방받아 사 먹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보따리 상인을 통해 들여오는 외국 멜라토닌 제품이 한 알에 100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밀수가 더 이득이 돼버린 셈이다.
특히 최근 시장에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는 ‘식물성’ 멜라토닌 제품은 소비자의 혼란을 더욱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멜라토닌=수면보조제’라는 소비자 인식과 달리 이 제품들이 실제 효과를 준다는 인증을 받은 적 없기 때문이다. 식물성 멜라토닌은 식물에서 추출한 멜라토닌 성분을 담았단 이유로 의약품이 아닌 ‘일반 식품’으로 분류되고, 이 때문에 별도의 효능 인증을 받을 필요가 없다. ‘식물성’이라는 꼬리표 하나 덕에 온라인이나 일반 상점에서도 팔 수 있는데 정작 멜라토닌의 마케팅 효과는 다 누리는 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면 관련 효용성이 있다고 광고하는 제품을 단속하곤 있지만 지난해 61곳을 적발하는데 그쳤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식물성 멜라토닌 판매 업체는 굳이 효용 인증을 받을 필요가 없다”며 “멜라토닌이라는 성분명만으로 불면증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의약계에선 멜라토닌 성분을 지속성이나 용량에 따라 별도로 관리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속성이 짧거나 저용량은 부작용이 적은 만큼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할 수 있게 해주고, 부작용 위험이 있는 제품만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효용성이 입증되지 않은 제품의 무분별한 마케팅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혜정 대한약사회 학술이사는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식물성 멜라토닌 제품은 실제 용량이 그만큼 들어있는지나 멜라토닌 호로몬의 효용성도 입증되지 않은 제품도 많다”며 “만약 구매를 원한다면 상대적으로 엄격한 관리를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대형 업체의 제품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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