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빛이야기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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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no1reelsite.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년 만에 방문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최고 수준의 국빈급 대우로 맞았다. 양국은 경제와 안보의 다양한 사안에서 협력을 진전시키기로 했지만, 상호 방위 조약과 사우디-이스라엘 국교 정상화라는 ‘빅딜’까지 성사되지는 바다이야기하는법 못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 보도를 보면, 1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3월 이후 7년여 만에 미국을 찾은 빈 살만 왕세자를 최상급 국빈 방문에 준하는 대우로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기마 근위대 의장단, 군악대와 함께 빈 살만 왕세자를 맞이했고, 에프(F)-35 전투 사이다쿨 기 6대가 백악관 상공에서 환영 비행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 하루 동안 오찬과 만찬을 함께하는 파격 의전을 벌였다. 이날 만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등 미국 경영계 거물들과 함께 사우디 나스르 프로축구팀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각계 인사 12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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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만찬에서 빈 살만 왕세자(오른쪽)와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2018년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며 외교적 고립 바다이야기합법 상태에 있던 빈 살만 왕세자가 이번 방미를 계기로 국제외교 무대 전면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중앙정보국(CIA)가 암살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한 빈 살만 왕세자에게 ‘면죄부’를 주려 하며 그를 감쌌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에 대한 질문에 “그 사람(카슈끄지)은 매우 논란이 큰 인물이었다. 많은 사람이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며 “ 게임릴사이트 그(빈 살만)는 그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그것으로 충분하다. 손님을 당황하게 하는 질문을 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미국 정부는 사우디의 인공지능 국영 벤처 기업 휴메인에 첫 첨단 인공지능 칩 판매를 승인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2023년 바이든 정부 때부터 미국은 중국으로 유입될 수 있다며 사우디 등 40개국에 첨단 인공지능 칩 판매를 제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5월 중동 방문 당시 엔비디아는 휴메인과 첨단 인공지능 칩 8천개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고, 이번 빈 살만 왕세자 방미 기간 전후로 수출 최종 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양국은 희토류 등 핵심광물과 자본시장 협력 강화 협정에도 서명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대미 투자액을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방문 당시 약속한 6천억달러에서 1조달러(1500조원)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히며 화답했다.
사우디는 미국과 나토 수준의 상호 방위 조약 체결을 원해왔지만, 에프(F)-35 전투기 48대 구매로 만족해야 했다. 공화당과 국방부에서 사우디와 긴밀한 중국에 기술 유출이 될 수 있고, 이스라엘의 중동 지역에서 ‘질적 군사력 우위’(QME)를 해칠 수 있단 이유로 판매에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판매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카타르에 해준 상호 방위 약속과 같은 안보 협력 격상 조처는 없었다. 압둘라 알라우드 사우디 인권운동가는 “워싱턴에 와서 환대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빈 살만에게는 승리”라면서도 “그러나 전략적 수준에서 이번 방문은 실패했다”라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각)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왼쪽)와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붙잡고 있다. UPI 연합뉴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히 추진하는 중동 평화구상인 ‘아브라함 협정’ 가입을 사우디가 거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는 백악관에서 아브라함 협정 관련한 질문에 “협정의 일원이 되기를 원한다”면서도 “동시에 ‘두 국가 해법’을 위한 명확한 길이 보장되도록 확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한다는 구체적이고 불가역적인 조처가 내려지지 않는다면 협정에 가입해 이스라엘과 국교를 정상화할 수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다. 마이클 래트니 전 주사우디 미국 대사는 “사우디가 원하는 큰 것은 상호 방위 조약이나, 이는 이스라엘과 국교 정상화가 포함된 전면적인 패키지 거래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라고 불룸버그에 말했다.
미 언론들은 사우디가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5%에 달하는 1조달러의 조달 방법과 투자처, 지급 시기 등이 불명확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프레데릭 웨리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중동 담당 수석연구원은 “미국이 너무 빨리, 너무 많은 것을 내주면서 엄청난 지렛대를 포기하는 셈”이라며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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