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에 새로운 ‘야생 왕국’이 문을 열었다. 정글리아 오키나와(이하 정글리아)라는 이름의 테마파크가 들어선 것. 정글리아는 오키나와 특유의 청정 자연을 배경으로, 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 자연과 어우러지는 ‘자연 몰입형 어드벤처’ 콘셉트를 표방한다. 도쿄 디즈니랜드의 환상적인 동화 세계나 오사카 유니버셜스튜디오 재팬(USJ)의 할리우드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개장 5일 만인 지난 7월 30일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서 차로 1시간 30분을 달려 정글리아에 도착했다.



정글리아 입구./ 오키나와(일본)=박진우 기자


정글리아는 오키나와 북부 구니가미전쟁관련주식
손(国頭村)에 위치한 약 60만㎡(약 18만1500평) 규모의 거대 공간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얀바루 국립공원과 인접해 있다. 오키나와 특유의 아열대 숲을 그대로 활용, 자연 90%, 시설 10%라는 독특한 비율로 설계됐다. 공원 내 나무는 약 3만5000그루로, 오키나와 현지 종(種)이 90%를 차지한다. 20만㎡(약 6만500평)의 그린벨트를 따온라인 릴게임
로 조성해 야생을 보호한다는 점도 독특하다. 다만 개장 초기여서 나무가 빽빽한 울창한 숲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정글리아 전경./ 오키나와(일본)=박진우 기자


거대한 나무로 만들어진 입구를 통과하면 정글리아의 전체적유망주식
인 모습이 보이는 전망대 ‘인피니티 테라스’로 연결된다. 인피니티 테라스는 3층 구조인 정글리아 메인 타워의 꼭대기로, 그 아래로 메인 레스토랑 ‘파노라마 다이닝’이 위치하며, 맨 아래 층에는 파크 곳곳을 다닐 수 있는 ‘탐탐 트램’의 정류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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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 오키나와(일본)=박진우 기자


전망대에 서면 정글리아의 여러 어트랙션이 눈에 들어오는데, 왼쪽과 오른쪽의 어트랙션 성격이 다른 편이다. 왼쪽은 놀이기구를 타고 체험하는 어트랙션으로, 오른쪽은 짚라인, 스카이워크 등 몸으로 체험하는 어트랙션이 주를 이룬다.
전망대 앞으로 보이는삼영전자 주식
‘호라이즌 벌룬’이 인상적이다. 거대 열기구를 타고 파크 상공을 오르는데, 얀바루 숲의 압도적인 모습과 멀리 오키나와의 푸른 바다가 눈에 가득 들어온다고 한다.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어트랙션인 탓에 방문 당일에는 강풍으로 운영하지 않아 아쉬웠다.



정글리아를 상징하는 어트랙션 호라이즌 벌룬./ 오키나와(일본)=박진우 기자


오키나와는 워낙 기후 상황이 변화무쌍해 정글리아를 찾은 이날도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거나,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거나 했다. 방문객의 불편을 덜기 위해 파크 곳곳에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양우산이 비치돼 있다. 그러나 조금 더 비나 해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또 한여름 오키나와는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등 덥다. 때문에 파크의 여러 상점과 노점 매대 등에는 더워서 관람객 건강에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소금 캔디를 비치해 뒀다.



정글리아 인기 어트랙션 버기카 볼티지./ 오키나와(일본)=박진우 기자


정글리아의 여러 어트랙션 가운데 가장 인기가 있는 건 오프로드(험로)를 질주하는 ‘버기카 볼티지’와 공룡과의 추격전을 벌이는 ‘다이노소어 사파리’다. 버기카 볼티지의 경우 탑승 조건이 까다로운 편인데, 운전자는 반드시 국제 운전면허증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또 6세 미만은 탈 수 없고, 키가 120㎝ 이상이어야만 탈 수 있다.



다이노소어 사파리의 군용차. / 오키나와(일본)=박진우 기자





다이노소어 사파리./ 오키나와(일본)=박진우 기자


‘다이노소어 사파리’는 마치 영화 ‘쥬라기 월드’를 연상케 하는 어트랙션으로, 고대 생물 재생 연구소의 사육 시설에서 공룡이 탈출하는 비상 상황을 다루고 있다. 관람객은 정해진 시나리오에 따라 어트랙션을 진행하는데, 작전 설명부터 티라노사우로스의 추격을 받는 등 꽤나 역동적이다. 체험은 대부분 군용차를 타고 이뤄져 급경사와 오프로드를 질주하는 쾌감이 좋다. 중간에 다소 자극적인 내용이 있어 어린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파인딩 다이노소어에서 스태프가 공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박진우 기자


미아가 된 공룡을 찾는 내용의 ‘파인딩 다이노소어’, 얀바루 숲 고유 동물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얀바루 프렌드’는 스토리형 체험인데, 설명이 많아 일본어를 할 수 없는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특별한 점을 느끼기 어렵다.



메인 레스토랑의 새 둥지 모양 좌석./ 오키나와(일본)=박진우 기자


메인 레스토랑인 ‘파노라마 다이닝’에는 정글리아의 테마를 살린 여러 음식이 판매되고 있다. 새 둥지 모양의 좌석이 독특한데, 정글리아의 모습을 조망하면서 식사를 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레스토랑에 사용하는 식재료의 80%는 오키나와산이다. 여러 메뉴 가운데 화산 모양의 미트 파이는 망치로 화산의 정상 부분을 깨면 흰 김이 나와 어린이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레스토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화산 비프 파이./ 오키나와(일본)=박진우 기자


메인 레스토랑 외에도 정글리아에는 여러 식음료 노점상이 준비돼 있다. 파크 체험 중에 햄버거나 치킨, 케밥, 꼬치 구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식탁 등도 꽤 여러 개 만들어 놔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기 좋다. 개인적으로는 구름 모양의 젤리 주스가 인상적이었다. 젤리로 된 음료여서 생긴 것과는 다르게 더운 날 전혀 청량감을 주진 못했지만, 보기에는 예뻤다.
스파를 함께 운영 중인 정글리아는 일일 입장권과 파크와 스파를 함께 즐기는 티켓 등 여러 종류의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또 인기 어트랙션의 탑승 우선권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패스도 있다. 일일 입장권의 경우 12세 이상 성인은 8800엔, 어린이(4~11세)는 5940엔이다. 스파가 포함된 파크 입장권은 성인 1만1880엔이다. 프리미엄 패스는 990~2970엔이다.



정글리아의 관람객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오키나와(일본)=박진우 기자


일본 내국인과 해외 이용자의 입장권 가격은 다르다. 내국인의 경우 외국인보다 1000~2000엔 가량 저렴하다. 이 때문에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선 입장권이 다소 비싸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국 관광객은 클룩(Klook), 트리플(Triple), 놀(NOL) 등 여행 플랫폼 등에서 미리 예약해 가는 것을 추천한다. 주차도 정글리아 메인 주차장은 예약 필수로, 예약권을 여행 플랫폼 등에서 따로 구매(2000엔)해야 한다.



파크 곳곳을 누비는 탐탐 트램./ 오키나와(일본)=박진우 기자


정글리아는 오키나와 북부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운영사 재팬 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6월 오키나와에 설립된 기업이다. 지분의 70%를 현지기업이 보유하고 있다. 오키나와 현 정부의 지역 주도 개발 정책과 발맞추고 있다. 오키나와 현지 맥주로 유명한 오리온 맥주와 현지 유통 기업 류보홀딩스 등이 주요 주주다. 나머지 지분 30%는 외부 투자인데, 인프라 개선과 관광객 유입을 지원하고 있다.
정글리아의 개장 첫 달(7월 25일~8월 25) 방문객은 약 10만 명, 9월 25일 기준 누적 12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연간 150만 명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오키나와 연간 전체 관광객 1000만 명의 1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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