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노브랜드 버거의 ‘NBB 어메이징 감바스 버거’와 ‘골든 카츠 버거’를 반으로 잘라 단면을 비교한 모습. (사진=한전진 기자)



바다이야기고래 “국밥 먹을 바에 차라리 햄버거 세트 먹는다.” 고물가에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푸념이다. 실제로 서울 시내 국밥 한 그릇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서면서, 7000~8000원대 버거 세트가 오히려 대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패스트푸드 업계도 이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단순한 간식이 아닌,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식 바다이야기오락실 사형 버거’를 잇달아 내놓는 중이다.

노브랜드 버거가 최근 선보인 ‘NBB 어메이징 감바스 버거’와 ‘골든 카츠 버거’가 대표적이다. 감바스, 돈까스처럼 익숙한 외식 메뉴를 버거에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이걸로 점심 한 끼’를 겨냥한 기획이라는 점이 분명히 읽힌다. 두 제품을 직접 구입해 먹어봤다.
골드몽릴게임릴게임 먼저 감바스 버거. 봉지를 뜯자마자 마늘 향이 확 올라온다. 햄버거에서 이런 냄새를 맡은 건 처음이다. 한입 베어 무니 제법 감바스를 따라한 맛이 났다. 바게트에 통새우를 올려 먹는 그 풍미다. 성인 남성 새끼손가락만 한 새우 두 마리가 탱글한 식감을 주고, 명태살로 만든 패티가 감바스 풍미를 부드럽게 감싸준다. 전체적으로는 롯데리아 새우버거에 통새우와 감 황금성게임랜드 바스를 더한 버전이라 볼 수 있다. 단품 7200원, 세트 9200원. 구성이나 양도 가격 대비 나쁘지 않다.



감바스 버거 단면. 통새우 두 마리와 명태살 패티가 어우러진 구성이 눈에 띈다. (사진=한전진 기자)



야마토통기계 제품은 지난 9월 출시 한 달 만에 20만개 이상 팔려 시즌 한정 메뉴에서 정식 메뉴가 됐다. 통새우의 존재감, 특제 소스의 향미, 흔치 않은 조합의 시도 등에서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다. 고급 새우 요리를 버거화하면서도 대중적 맛과 향을 유지한 점이 주효했다.

골든 카츠 버거는 ‘돈까스를 패티로 썼다’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앞서 롯데리아가 왕돈까스버거를 출시한 바 있어, 노브랜드 버거는 이를 어떻게 해석했을지 궁금했다. 한입 베어 무니 폭신한 번이 먼저 씹히고, 얇은 튀김옷의 바삭함이 뒤따른다. 식감의 대비가 신선하다. 전반적인 맛의 방향은 달큰한 머스터드 소스가 이끈다. 돈까스를 머스터드에 찍어 먹는 듯한 느낌이다.
다만 돈까스라는 이름과 달리 햄버거 패티 풍미가 먼저 느껴져 어색(?)하다. 돈까스를 기대하고 먹었는데 햄버거 맛이 나는 구조다. 기존 노브랜드 버거의 소·돼지 혼합 패티에 튀김옷을 입혀 겉면을 튀겼다. 돈까스도 햄버거도 아닌 애매한 느낌이 남고, 혼합육 특유의 맛이 부각돼 편의점 햄버거를 떠올리게도 한다. 단품 5600원으로 가격은 무난하지만 포만감도 조금 애매했다.



골든 카츠 버거 단면. 혼합육 패티에 튀김옷을 입혀 바삭하게 튀긴 구조다. (사진=한전진 기자)



노브랜드 버거가 이처럼 식사형 버거에 힘을 주고 있는 이유는 갈수록 극심해지는 고물가와 연관이 깊다. 서울 광화문 일대만 봐도 국밥 한 그릇 가격이 1만원을 넘긴 지 오래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외식 인기 메뉴 8종의 서울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3.44% 상승했다. 대표적으로 서민 음식인 칼국수는 같은 기간 9385원에서 9846원으로 4.91% 올랐고, 10년 전 평균가(6545원)와 비교하면 50% 넘게 늘어난 셈이다.

햄버거는 더이상 간식이 아니다. 감바스처럼 요리 개념의 메뉴들이 버거 속으로 들어오고, 소비자들도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브랜드는 실험을 멈추지 않고, 소비자는 이제 ‘맛 이상’을 기대한다. 고물가 시대, 버거가 식사를 대신하는 흐름은 분명해지고 있다.
한전진 (noreturn@edaily.co.kr) 기자 admin@seastorygame.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