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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아토3 전면부 사선 모습. 날렵한 헤드램프와 간결한 라인이 부담 없는 인상을 준다. /황지향 기자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국내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첫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BYD 아토3(Atto 3)는 보조금 적용 시 2000만원대 후반에서 시작하는 가격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특유의 실용성과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춘 모델로 전기차 입문을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대안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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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서울 은평구에서 경기 하남시까지 약 100㎞를 왕복 주행하며 아토3를 직접 몰아봤다. 아토3의 첫인상은 의외로 전기차답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전기차들이 공기역학적 효율을 강조하며 매끈한 곡선과 독특한 패턴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과 달리 아토3는 전통적인 SUV의 균형감을 유지한다. 전면부 헤드램프는 날렵하게쉘라인 주식
뻗어 있지만 과장되지 않았고, 측면은 블랙 휠아치를 두른 단정한 캐릭터 라인으로 SUV다운 볼륨감을 살렸다.



아토3 측면부. 블랙 휠아치와 단정한 캐릭터 라인이 소형 SUV다운 비율을 강조한다. /황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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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부는 간결하게 정리돼 전체적으로 부담 없는 인상을 준다. 시승차의 서프 블루컬러는 화사하면서도 깔끔해 도심 풍경과 잘 어울렸다.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미래적인 느낌을 주지 않고,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요소를 더해 첫 진입 장벽을 낮췄다.

실내에 들어서면 BYD의 개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가릴게임다운로드
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송풍구다. 제트엔진 터빈을 연상케 하는 원형 디자인이 대시보드 곳곳에 자리해 시선을 붙잡는다. 도어 패널에는 실제로 현을 튕기듯 소리를 낼 수 있는 기타 줄 모양의 장식이 적용돼 독특한 느낌을 준다. 창문 아래쪽에 위치한 원형 손잡이는 위로 들어 올려 문을 여는 구조로, 일반적인 가로형 레버와 달라 새롭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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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석 도어와 센터패시아. 기타줄 모양 도어 장식과 제트엔진 터빈을 연상시키는 송풍구가 특징적이다. /황지향 기자



센터패시아 중앙에는 12.8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고 있다. 이 화면은 가로형과 세로형으로 자유롭게 회전할 수 있으며, 핸들에 있는 버튼 하나로 조작이 가능해 주행 중에도 끊김 없이 전환된다. 특히 내비게이션을 세로형으로 설정했을 때 길 안내가 훨씬 직관적으로 보여 편의성이 높았다. 티맵 내비게이션과 플로(FLO) 음악 스트리밍 등 국내 맞춤형 서비스도 지원하며, 인터페이스 역시 비교적 직관적으로 구성돼 있다. 계기판은 소형 디지털 클러스터 형태로 단순하지만, 필요한 정보는 빠짐없이 보여준다. 전체적인 실내 분위기는 고급스럽다고 보긴 어렵지만, 독특한 재미와 실용성을 적절히 버무린 매력이 있다.

2열 공간은 성인 여성이 앉았을 때 레그룸이 넉넉한 편은 아니었다. 다리를 뻗기에 여유롭지는 않았지만, 시트가 살짝 뒤로 눕혀진 각도로 설계돼 있어 크게 불편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파노라믹 선루프는 위쪽으로 시야를 열어주면서 개방감도 느껴졌다. 뒷좌석 중앙에는 팔걸이 겸 컵홀더가 마련돼 있고, 시트 마감은 전반적으로 1열과 통일된 소재와 스티치가 적용돼 일체감을 준다.



뒷좌석에서 바라본 전경. 시트 등받이 각도와 파노라믹 선루프 덕분에 개방감이 느껴진다. /황지향 기자



주행을 시작하자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페달 반응이다. 가속 페달은 다소 가볍게 설정돼 초반에는 민감하게 느껴질 수 있다. 살짝만 밟아도 차체가 반응해 도심 주행에서는 경쾌함이 돋보였다. 정지와 출발이 잦은 환경에서 부담 없이 속도를 붙일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다만 고속도로 주행에 들어서면 성격이 달라진다. 속도를 높일수록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실내로 들어오며 정숙성이 떨어진다. 차체 역시 묵직하게 눌러주는 안정감보다는 가볍게 튀는 인상을 준다. 이 부분은 차급 특성과 가격대를 고려하면 일정 부분 감수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그래도 차선 유지 보조 등 기본적인 주행 보조 기능이 충실히 작동해 불안감을 크게 키우지는 않았다.

편의사양 가운데서는 음성인식 기능이 다소 아쉬웠다. 간단한 명령은 인식했지만, 목적지를 설정하거나 오디오 음량을 조절하는 등 핵심 기능은 작동하지 않았다. 내비게이션과 음악 플랫폼을 한국에 맞게 현지화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런 세부적인 부분까지 완성도를 끌어올려야 국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YD 아토3의 운전석. 세로·가로 회전이 가능한 12.8인치 디스플레이와 소형 디지털 클러스터가 배치돼 있다. /황지향 기자



아토3의 가장 큰 무기는 가격 경쟁력이다. 국내 판매가격은 기본 트림이 3150만원, 플러스 트림이 3330만원으로 책정돼 있으며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2000만원 후반대에 형성된다.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BYD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안전성과 내구성을 확보했고,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321㎞ 주행이 가능해 출퇴근과 도심 생활에 충분하다.

여기에 파노라믹 선루프와 V2L(차량 외부 전원 공급) 기능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으며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별 다섯 개를 획득하며 안전성도 검증받았다. 올해 초 출시 이후 국내에서도 1700여대가 판매되며 짧은 시간 안에 입지를 다지고 있다.
BYD 아토3 정숙성이나 첨단 기능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가격과 안전성, 편의사양을 고려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특히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블레이드 배터리 기술을 통해 기본기를 확보한 점은 신뢰를 준다. 전기차에 입문하려는 소비자에게 아토3는 합리적인 가격과 무난한 주행 성능, 기본 이상의 안전성을 갖춘 모델로서 이름 그대로 '입문용으로 딱' 맞는 선택이라 할 수 있다.



BYD 로고가 새겨진 전면. 전기차 특유의 그릴리스 디자인이 적용됐다. /황지향 기자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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