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CR-V 하이브리드 ⓒ혼다코리아


하이브리드차가 기본값으로 자리잡은 요즘 시대에 '매력있는' 자동차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두자릿수 연비는 기본, 내부는 갈수록 광활해지고, 웬만한 편의 기능도 큰 차이 없이 상향평준화됐다. 선택지는 많아졌지만 특장점을 찾기는 더 어려워졌다.
혼다는 2013년부터 하이브리드차를 만들어온 전통 강자 답게 '노련함'으로 승부를 볼 작정이다. 지난해 6세대 부분변경을 거친 대표 중형 SUV 'CR-V'에서 그간 갈고닦은 기술력을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쏘렌토, 싼타페, 그랑 콜 야마토게임하기 레오스 등 국산 강자들이 터를 잡고 있는 중형 SUV 시장에서 CR-V는 과연 차별화된 맛을 보여줄 수 있을까. '뉴 CR-V 하이브리드 2WD'를 직접 시승해봤다. 가격은 5280만원이다.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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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시원하게도 생겼다. 전장 4705mm의 덩치에 걸맞게, 굵직굵직한 포인트와 날렵하게 뻗은 직선들이 차가운 도시 남자같은 느낌을 낸다. 어두운 컬러로 도장된 CR-V를 보고 있으니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근육맨 같아보이기도 한다.
차가운 인상의 주범은 단연 헤드램프다. 사선으로 길쭉하고 날렵하게 뻗은 형상을 모바일야마토 하고 있는데, 단정하게 블랙 컬러로 처리된 중앙 그릴부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눈매의 존재감이 더욱 부각되는 구조다. 한겨울에도 블랙 코트를 고집할 것만 같은 강인함이 느껴진다.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릴게임 측면으로 돌아서면 길게 뻗은 본닛 덕에 안정감있는 비율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평으로 심플하게 뻗은 캐릭터라인에서 과하지 않은 세련됨이 묻어난다.
후면은 CR-V 특유의 시그니처 리어램프가 넓은 등판을 심심하지 않게 메운다. 흔하지 않은 디자인 덕에 멀리서 보더라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겠다. 그러면서도 하부는 볼륨감있게 처 릴게임추천 리해 안정감있는 비율을 만들어냈다. 정석적으로 잘생긴 미남타입이지만, 개성파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살짝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내부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은 내부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차 문을 열어젖히니 직선 위주로 무심한 듯 시크하게 쭉쭉 뻗은 내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대단히 눈에 띄는 포인트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쉬운 점을 찾기도 어렵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요즘 나오는 모델 치고는 다소 작지만, 빠릿빠릿하고 직관적이다. 디스플레이 하단에 위치한 물리버튼과 다이얼은 운전 중에도 쉽게 조작이 가능하고, 미관상으로도 상당히 깔끔하게 처리됐다.
그물망 같이 생긴 매쉬 타입의 송풍구, 블랙 가죽시트 사이사이에 콕콕 박힌 오렌지색상 스티치는 자칫 심심할 뻔 했던 내부에 매력을 더해주는 포인트다.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내부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뒷좌석은 공간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진 국산 모델들과 비교해도 손색 없을 정도로 광활하다. 2열에 앉았을 때 성인 남성 기준으로도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고, 좌석을 폴딩하면 짐차로도 거뜬하다.
CR-V의 트렁크 기본 적재 공간은 1113 L로, 골프 캐디백 4개, 25인치 여행용 캐리어 4개, 사이즈가 큰 디럭스 유모차까지 실을 수 있을 정도다. 2열 시트를 접으면 2166L까지 확장되는데, 캠핑에 일가견 있는 이들은 당장 장비를 싣고 떠나버리고 싶을 지 모른다.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개성 강한 요즘 신차 대비 다소 밋밋한 디자인에 실망했더라도 뒤돌아서긴 이르다. 가속체달을 밟고 난 후부터는 전통에 충실한 기본기가 가장 강력한 무기로 돌변하기 때문이다. 차는 사기 전엔 디자인을 보지만, 사고 난 후엔 운전석에서의 경험이 전부이기 마련이다.
서있을 때 차갑고 정직하던 CR-V는 운전석에 앉아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한 후엔 세상 화끈한 열정맨으로 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가속감이 압권인데, 발끝에 힘을 싣는 만큼 경쾌하고 부드럽게 내달린다. 이렇게 가솔린차처럼 성미가 급해서야 연비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지, 걱정이 될 정도다.
원하는 대로 막힘없이 속도를 올려내는데도, 차체 흔들림은 상당히 적은 편이다. 운전자의 욕심이 버거워 질러대는 엔진음도 CR-V에선 좀처럼 들을 수 없다.
효율성이라곤 눈꼽만치도 챙길 생각이 없어보였는데, 계기판에 표시되는 연비는 15km/ℓ 이하로 떨어질 생각이 없다. 가솔린과 디젤이 점령하던 2013년부터 하이브리드차를 만든 회사의 기술력을 시시각각 절감하게 된다.
문제는 시승을 마치고 난 후 더 커졌다. 국산 하이브리드차 오너로서 상당히 만족스럽게 몰고 있었건만, 정제된 얼굴 속에 숨겨진 화끈한 반전매력이 자꾸만 떠오른다. 연비와 가슴 깊은 곳의 레이서 본능이 충돌하고 있다면, 달리는 맛이 쫀득한 패밀리카를 찾고 있다면 혼다 CR-V 하이브리드를 시승해보길 권한다.
▲터깃
-디자인, 성능, 효율까지 다 챙기고 싶은 욕심쟁이
-쏘렌토·싼타페는 지겹게 느껴진다면
▲주의할 점
-15km/ℓ 이하로 떨어지지도 않지만, 그 이상 올리기도 쉽지 않다 기자 admin@no1reelsi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