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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총재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 이어 일본을 이끌 총리직에 오를 것이 유력시된다는 점에서 일본 정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양강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비롯해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 등 5명이 출마했다.
총리 지명선거는 내달 중순 이후 치러질 것 생선 으로 전망된다. 여소야대 구도이지만, 야권이 분열한 탓에 자민당 총재가 신임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첫 여성 빚탕감 총리 vs 최연소 총리도 각각 노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이시바 총리의 조기 퇴진으로 1년 만에 다시 실시된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9명이 경쟁한 작년 9월 선거에서 2명이 겨루는 결선까지 올랐으나 패했고,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3위를 기록했다.
이제 1위였던 이시바 총리가 빠지면서 두 사람이 그 그랜저 할부 대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2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요 여론조사의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두 사람은 각각 20% 넘는 지지율을 얻으며 수위를 다투고 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상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성별, 연령, 출신 배경, 정치 성향 등에서 여러모로 대조적인 '색깔'을 보인다.
우선 고이 실매물오토샵 즈미 농림수산상은 44세 남성 세습 정치인이다. 부친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이며,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지역구도 그대로 물려받았다.
자민당이 참패했던 2009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돼 지금까지 의정 활동을 해 왔다. 준수한 외모와 탁월한 메시지 전달 능력, 높은 지명도 덕분에 차기 총리가 될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저금리직장인대출만일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역대 최연소 자민당 총재가 된다. 태평양전쟁 이후 최연소 총리라는 타이틀을 얻을 가능성도 매우 크다. 이전 전후 최연소 일본 총리는 52세에 취임한 아베 신조였다. 40대 총리는 없었다.
젊은 나이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의 강점이자 약점으로 꼽힌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자민당을 참신하고 개혁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부족한 경험 탓에 지도자가 되기에는 아직 역량이 미흡하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그는 작년 선거에서 개혁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 초반 기선을 제압했지만, 토론회에서 점수를 잃어 결국 낙선했다.
당시 보수 정당인 자민당에서 진보적 정책으로 평가받는 선택적 부부별성 제도 도입을 주장한 것도 감점 요인으로 분석됐다. 전통적 가족관을 중시하는 일본 보수층은 부부가 다른 성(姓)을 쓰는 것을 반대한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선택적 부부별성 제도 도입에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논쟁이 될 만한 발언도 자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자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와 달리 종이를 흘끗거리며 말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64세 여성이다. 이번에 당선되면 자민당 첫 여성 총재가 되며, 일본 최초 여성 총리로 취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혼슈 서부 나라현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정치인 양성기관인 '마쓰시타 정경숙'을 다녔다. 이후 TV 프로그램 진행자를 거쳐 1993년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그는 세습 남성이 많은 일본 정계에서 '유리천장'을 깨며 보수 성향 여성 정치인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아베 전 총리가 처음 집권했던 2006년 내각부 특명담당대신으로 입각했고, 아베 전 총리가 2012년 재집권하자 자민당 요직인 정무조사회장을 맡았다. 이어 총무상, 경제안보담당상 등을 지냈다.
그는 개헌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재정 정책에 찬성하는 등 아베 전 총리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자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는 보수층 인기를 발판 삼아 당원 투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총리로 취임할 경우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계속해서 참배하겠다고 공언한 데 대해 당내 일부 의원들이 한국, 중국과 외교 갈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에서는 집권 시 야스쿠니신사 참배 여부에 대해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강경 보수색을 지우고 '온건 보수' 이미지로 당권을 잡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분석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자들 [지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1차 투표서 과반 득표자 없으면 2명이 결선…막판 파벌 영향력 주목
자민당 총재는 일반 국민이 아닌 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가 뽑는다.
당원 투표는 내달 3일 접수를 마감하고 국회의원들은 다음 날인 4일 한자리에 모여 투표한다. 자민당 국회의원 295명은 각각 1표를 행사하고, 당원 투표 결과는 의원 표수와 같은 295표로 환산된다. 이에 따라 총 표수는 590표가 된다.
이렇게 진행되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바로 실시한다. 국회의원 표수는 1차와 동일한 295표이지만, 당원 투표는 광역자치단체 수인 47표로 줄어든다.
5명이 겨루는 이번 선거에서는 아직 한 명에게 표가 쏠리는 현상이 감지되지 않아 결선 투표가 치러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판세 분석 결과를 보면 의원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 당원은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상이 각각 우세를 점하고 있다.
지지통신이 지난 25일까지 자민당 국회의원을 상대로 지지 의향을 조사한 결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을 지지한다는 의원이 60∼70명 정도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하야시 장관을 지지하는 의원이 50명대로 파악됐고,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 지지 의원 수는 40명을 약간 하회했다.
의원 투표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하야시 장관이 선전하고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고전하고 있다.
반면 당원들 사이에서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상승세를 그리며 가장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니혼테레비(닛테레)가 23∼24일 자민당 당원·당우 1천1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 28%, 하야시 장관 17%,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담당상 5%, 모테기 전 간사장 4% 순으로 나타났다.
이달 19∼20일 조사와 비교하면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6%포인트 올랐고,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4%포인트 하락했다.
의원과 당원 표심이 다소 엇갈리는 가운데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결선에 진출하면 결국 파벌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민당 파벌은 '비자금 스캔들' 이후 대부분 해체했으나, 영향력이 완전히 소멸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자민당 내 유일한 파벌의 수장인 아소 다로 전 총리, 옛 기시다파를 이끌었던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킹 메이커'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소, 기시다 전 총리를 따르는 의원 수는 각각 40명 전후로, 두 사람이 결선 투표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고 지시할 가능성이 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의 추천인 20명 파벌을 보면 아소파 의원은 두 후보 진영에 모두 있고, 옛 기시다파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 진영에만 2명이 포함됐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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