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메타분석 연구를 통해 운동이 국내 발병률 1위 암종인 갑상샘암을 확실히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적절한 신체활동, 즉 운동이 국내 발병률 1위 암종인 갑상샘암을 확실히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갑상샘암은 신체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생산하고 체내 칼슘 농도를 조절하는 등의 기능을 하는 갑상샘(갑상선)에 악성종양이 생긴 질환이다. 이 암은 2022년 기준 국내 암 발생 건수 전체의 12%를 차지할 만큼 ‘흔한 암’ 이기도 한다. 연 진단 건수만 3만건 이상이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3배 정도 더 많이 발병한다. 이는 국가건강검진과 국가암검진 등으로 조기 진단 건수가 많아진 영향도 있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주변의 림프절 등으로 암이 전이하며 악화할 수도 있다. 다만, 갑상샘암은 높은 발병률에도 방사선 노출 외에는 명확한 발병 원인이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 다. 특히, 흡연이나 음주, 비만과 같이 일반적으로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생활습관도 갑상샘암의 원인으론 확실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보건AI학과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4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관련 논문들에서 운동과 갑상샘암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최종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9편의 연구 논문을 선정했는데, 전체 연구 대상자는 총 276만4014명의 성인이었으며, 이 중 1만5166명의 갑상샘암 환자가 발생했다. 9편의 논문을 종합 분석했을 땐 운동과 갑상샘암 사이에 관련성이 없었지만, 2015년 이후 최신 연구 중 품질이 높은 연구를 다시 추려 분석했을 땐 운동이 갑상샘암의 발생을 19~25 %나 낮추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이들 논문에서 운동이 갑상샘암의 위험성을 낮추는 원리 역시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운동이 갑상샘 세포의 증식을 자극하는 갑상샘자극호르몬(TSH)이나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 및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1)의 농도를 낮추거나 만성염증을 줄인 영향이었다. 명승권 교수는 “2022년 우 리나라 전체 암 발생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갑상샘암은 현재까지 방사선 노출 외 밝혀진 원인이 많지 않다”며 “많은 암의 발생원인으로 잘 알려진 흡연, 음주, 비만,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도 갑상샘암의 원인으로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았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3년에 발표됐던 한 연구는 운동과 갑상샘암이 관련성이 없다고까지 결론지었지만, 이후 10여년 동안 추가된 연구를 다시 분석했을 땐 운동이 갑상샘암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해당 연구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인 ‘국제임상종양학저널’에 최근 게재됐으며 다음 링크(https://doi.org/10.1007/s10147-025-02907-x)에서 전문을 확인할 수 있다. 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