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창원]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향합니다.
그러나 때론 빛과 바람을 맞으며 자연의 시간에 맞춰 살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죠.
[박효경/경북 경산시 : "귀농 귀촌에 관심이 많아서 참여했어요. 저는 잘 맞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지역 소멸의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농촌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요?
도시 청년들과 함께 그 실험을 시작한 청년 마을 '거창한 농부'를 찾아가 봅니다.
진지한 태도로 수업에 열중하는 청년들.
2박 3일 동안 농업인을 체험하기 위해 모인 참가자들입니다.
[박영민/거창 덕유산고라니들 : "미생물이랑 곤충들이 살 수 있게끔 해주고 잡초가 있는 씽크풀
게 흙의 영양분 측면에서도 훨씬 더 좋아."]
논 관리부터 잡초 관리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은 서울에서 거창군으로 귀촌한 지 4년 차인 박영민 씨입니다.
박영민 씨처럼 거창에서 농사를 짓는 청년들이 모여 '덕유산고라니들'이란 모임을 만들면서 농업으로 삶을 설계하는 청년마을 '거창한 농부'를 조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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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청년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농업과 관련된 것들인데요.
이 모든 여정을 함께할 도시 청년을 모집한 결과 며칠 새 마감될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습니다.
[김다애/서울 성북구 : "거창을 살면서 와 본 적이 없어서 거창군의 귀농, 귀촌을 경험해 보고 싶어서 신청했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논에 들어갈보물섬릴게임
채비를 합니다.
토시를 끼우고 장화를 신자, 농부의 차림새가 갖춰집니다.
[황정현/경기도 화성시 : "처음 신어봐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높아진 가을 하늘 아래,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들녘 사이로 청년들이 걸어갑니다.
박영민 씨가 알려준 방법대로 벼 사이 사이에 성큼 자라주식이벤트
난 피를 뽑습니다.
언젠가 귀농을 꿈꾸는 효경 씨 역시, 이곳에서 진정한 농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지만 도시에서의 경험을 더해 천천히, 그리고 함께 하는 방식으로 실험하고 있습니다.
[박영민/거창 덕유산고라니들 : "청년들에게 농촌에 들어와서 농업으로 농촌을 만나게 해주는 국제약품 주식
농(農) 아카데미 같은 형식의 학교를 지금 만드는 중입니다. 이제 사람이 워낙 다들 다양하잖아요. 그래서 서로 누가 옳고 그르다 틀리다 이게 아니고 그냥 다르다는 것을 서로 존중할 수 있는 그런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런 태도가) 있어야 이 프로그램에 원활하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농촌에서 새참이 빠질 수 없겠죠?
거창에서 수확한 신선한 농산물로 밥상을 차립니다.
[한채민/고성군 "지역 먹거리 직매장에 가서 현지에서 나는 식재료로 다 구매해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어요. 저도 꿈이 농부가 되고 싶어서 지금 교육을 많이 받으러 다니고 있거든요. 뭔가 청년 농부들이 목소리를 낼 만한 공간 그런 단체를 만들고 싶다 해가 지고 지원을 한 거예요."]
농사를 짓듯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일궈 온 이들이 경험을 나누고 서로에게서 배움을 얻으며 함께 성장해 갑니다.
거창에 오기 전, 이곳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해 왔던 참가자들이 이번엔 수승대로 향했습니다.
조를 나눈 참가자들은 각자의 주제를 가지고 로컬 크리에이터가 되어 프로그램을 개발합니다.
[황정현/경기도 화성시 : "우리 팀 미션으로 팀원끼리 SNS '쇼트폼' 찍어서 올리기로 해서요. 저희 배경으로 해서 쇼트폼 한번 찍어보려고요."]
거창 대표 명승지, 수승대는 콘텐츠 촬영지가 됩니다.
어스름한 저녁, '거창한 농부'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는데요.
농촌에서 새로운 일을 결합하며 살아가는 청년들입니다.
공학도였던 이건희 씨는 딸기 재배를 시작한 후 스마트 귀농·귀촌 청년창업 박람회에서 청년 농업인 대상까지 받았습니다.
[이건희/거창 덕유산고라니들 : "서울에서 살 때는 직장도 그렇고 서울 집값이 너무 높다 보니까 회의감도 많이 들고 그랬었는데 농촌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으면서 내가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왔는데 지역에 오니까 청년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 많아요.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으면 농촌에서도 분명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참가자들은 그동안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농촌 라이프를 계획해 봅니다.
[박효경/경북 경산시 : "저의 그 농작물을 잘 키워내면서 남는 시간에는 목공 같은 것에도 관심이 많아서 그런 거 이제 사부작사부작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한아름/서울 용산구 : "여기서 저의 운동 공간을 만드는 것까지가 꿈입니다."]
[황정현/경기도 화성시 : "이곳에 와서 이제 귀농하고 싶으신 분들 귀촌하고 싶은 분들 만나 뵈면서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까지도 생각이 조금 넓어지고 좀 더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 것 같아요."]
지방 소멸에 맞서, 농촌살이를 함께 할 사람들과 마을을 만든 거창의 청년들.
지역과 세대를 넘어 끈끈한 연결을 만들어갈 농업인의 새로운 이야기가 '거창한 농부'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구성:정현정/촬영·편집:한동민/내레이션:방수빈
KBS 지역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