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홀딩스 미디어정책실장 겸 비서실장, SBS 보도본부 논설위원 발령 보도본부 탐사보도부장은 TY홀딩스로…"대주주 간섭 만천하에 드러내"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 서울 목동 SBS사옥. ⓒ연합뉴스



SBS 대주주인 TY홀딩스 임원이 SBS 보도본부 논설위원으로 오고, SBS 탐사보도 부장은 TY홀딩스로 간 것으로 나타났다. SBS가 대주주 관련 인사로 점철되고 있다는 비판이 재차 릴게임무료 나온다.

미디어오늘 취재를 종합하면, 우상욱 TY홀딩스 미디어정책실장 겸 비서실장은 지난 1일 SBS 보도본부 논설위원으로 발령됐다. SBS 기자 출신인 우 정책실장은 보도본부 저널리즘 LAB 담당이었다가 지난해 5월 퇴직 후 TY홀딩스 미디어정책실장으로 옮겼다.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TY홀딩스 미디어정책실장 겸 비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서실장을 맡다가 SBS 보도본부 논설위원으로 직행했다.
박병일 보도본부 탐사보도 부장은 지난달 30일 TY홀딩스로의 전적으로 퇴직했다. 내부에서 대주주 관련 인사들이 SBS에 오거나 SBS 인사들이 대주주로 가며 보도 자율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SBS에선 창업회장 비서실 출신 인사가 보도본부 요직을 릴게임 맡는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 조정 전 보도국장·보도본부장 임명 당시에도 그의 회장 비서실과 노사협력팀장 이력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지난해에는 회장 비서팀 근무 이력이 있는 최대식 보도본부장 후보자(현 정책실장)의 임명동의가 부결됐다. 부결에는 그가 보도국장을 맡는 동안 권력 비판 보도가 축소됐고, 비서실 출신 인사들이 보도본부 요직을 맡는 데 대한 사내 릴게임갓 비판 여론이 맞물렸다. 이후 임명된 양윤석 현 보도본부장은 TY홀딩스 임원 출신이다. 김우식 보도국장과 김기슭 편성실장도 대주주 비서실 근무 이력이 있다.
SBS 구성원들은 지난 8월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의 노보를 통해서도 대주주가 인사를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보도본부 조합원들은 “보도의 경우 회장 비서 출신이 바다이야기슬롯 거나 회장에 충성하는 사람 위주로 본부장과 국장직을 하사하니 그들은 더 나은 보도에 대한 고민보다 여의도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는 데 더 신경 쓴다”, “몇 년 전부터는 대주주가 '나만 바라보라'는 식의 인사를 하고 있는 모양새”, “SBS는 창사 이후부터 여전히 '강비서'를 쓰고 있지 않느냐” 등의 비판을 내놨다. '강비서'란 SBS가 윤세영 회장의 고향인 '강원도', 회장 '비서실', '서울대' 출신 인사를 기용하고 있다는 내부 비판이 반영된 단어다.



▲ 지난 8월25일 발간된 전국언론노조 SBS본부 노보 갈무리. AI 기술을 통해 제작된 이미지이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지난 1일 성명에서 이번 인사를 두고 “대주주 앞으로 헤쳐 모인 '망사'(亡事)”라고 비판했다. SBS본부는 “어떻게 TY홀딩스 임원을 바로 보도본부 논설위원으로 발령 낸단 말인가. 어떻게 SBS의 탐사보도를 책임지던 인사가 TY홀딩스로 직행하도록 길을 터준단 말인가”라며 “SBS가 대주주의 간섭을 받고 있다는 걸 이번 인사를 통해 만천하에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구성원들에게 낙제점을 받아 물러난 인사를 승진시켜 더 중책을 맡기고, 무너진 보도기능을 회복시키기는커녕 시청률마저 바닥에 꼬라박은 인사들도 승진 내지는 유임시켰다”며 “현생뿐만 아니라 전생에도 대주주를 구한 모양이라는 자조가 나오는 이유”라고 했다. 또한 “대주주 뜻을 받들지 않으면 아무리 성과를 내도 하루아침에 목을 날릴 수 있다는 것도 똑똑히 보여줬다. 대주주가 지시한 일일드라마 제작에 대해 반기를 든 인사들을 한직으로 발령냈다”며 “그 자리에 아무렇지 않게 또 다른 '강비서'를 꽂아 넣었다. '찐강비서'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협박”이라고 규탄했다.
이러한 가운데 SBS 사장 출신인 박정훈 스튜디오S 대표는 지난달 28일 돌연 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미디어그룹은 지난 1일 홍성창 드라마부문 대표를 스튜디오S 대표에 인사했다.
박 대표는 지난달 29일 SBS 전 사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퇴임 소식을 알리며 '모두가 인정하는 공정한 인사'를 강조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해당 메일에서 “'실력과 인성' 이 두 가지만 보고 인재를 발탁해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시간을 줘야 한다”며 “그래야 모두가 안정감을 갖고 일에 몰두할 수 있고 외부와 깊이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고 꼬집었다. 박 대표는 “세상에 공짜로 얻는 건 없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경영진의 확고한 정론의지, 모두가 인정하는 공정한 인사, 지속적인 콘텐츠 투자 이 세 가지를 잘 실천한다면 국민들이 신뢰하는 최고의 직장으로 영원히 기억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SBS 측은 구성원들의 비판 관련 입장을 묻는 미디어오늘 질의에 5일 “SBS 구성원을 포함한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는데 무엇이 필요할 지 늘 고민하고 있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