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진영승 합참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선원(왼쪽) 의원과 김병기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진영승 합동참모의장 후보자에 대한 24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의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이 내란을 대충 뭉개는 일은 없어야 한다” “후보자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문 같지도 않은 질문들에 대답하느라 고생이 많다” 등의 발언으로 파행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질의 시간에 진 후보자에게 “12월 3일 밤에 일어난 일(비상 계엄)이 절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내란 과정에 대한 수사, 감찰, 그리고 필요하면 (군 내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 의뢰를 철저히 하라 여성임대아파트 ”고 했다. 그러면서 진 후보자가 공군 출신인 점을 들어 “어떤 일이 있더라도 ‘공군 출신이 왔으니까 내란은 대충 넘어가겠지’ 하면서 육사 출신들이 대충 뭉개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육사 31기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박 의원의 질의가 끝난 뒤 의사진행발언을 청해 “왜 ‘육사 출신들’이라는 말이 들어가느냐”며 “특정 국가학자금대출신청 학교 출신들을 집어서 비하하는 것은 국방위원으로서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육사 출신들이 (비상 계엄) 하지 않았느냐”며 “있는 그대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의원이 “얻다 대고 손가락질을 하느냐”고 따지자 박 의원은 “왜 질문하고 있는데 끼어들어가지고”라고 다시 소리를 질렀다.
한 의원 개인회생 수임료 대출 이 “뭘 끼어들었다고 하느냐”며 “의사진행발언 (발언권) 얻어서 한 것”이라고 반박하자 박 의원은 한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사단장으로 진급한 것을 들어 “노무현 정권에서 사단장 해 먹고”라고 했다. 한 의원이 “뭘 해 먹었다고 하느냐. 어디서 말을 함부로 하느냐”고 하자 박 의원은 다시 “나는 사실대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성일종 현대저축은행 더머니 국방위원장이 청문회를 정회시켰다.
청문회는 1시간 16분 만에 속개됐고, 한 의원은 자신의 질의 차례가 되자 “회의 중에 언성을 높여서 죄송하지만, 육사 출신이라고 해서 붕어빵처럼 빵틀에서 구워낸 사람들이 아니고 생각들이 다 다르다”고 했다. 한 의원은 “육사 출신 중에서도 과거 민주당 의원을 한 사람이 천용택 장관, 조성태 장관, 서정 농협후순위대출 표 사령관, 백군기 사령관 등 많이 있고, 이 자리에 있는 김병주 장군(민주당 의원)도 육사를 나왔다”며 “육사를 나왔다고 정치적으로 다 같은 생각을 가진 것도 아니고, 사물을 보는 눈에도 차이가 많다”며 “그런데 육사라는 이름으로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또 “나는 김대중 대통령 때 장군이 됐고 노무현 대통령 때 사단장, 군단장이 됐고 이명박 대통령 때 전역했다”며 “‘어느 대통령 때 네가 혜택 봤지 않냐’고 표한하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 군에 대해 진급마저도 정치적인 해석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청문회는 1시간 17분 만에 다시 파행했다.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은 자신의 질의 시간에 이재명 대통령이 제창한 ‘END(교류·관계 정상화·비핵화)론’에 대해 “북한이 1993년부터 사활을 걸고 개발한 핵을 교류와 관계 정상화로 파기하겠느냐”며 진 후보자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이어진 자신의 질의 시간에 “후보자님이 말도 안 되는, 질문 같지도 않은 질문들에 대답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시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지금 그렇게 이야기하면 어떡하느냐”며 박 의원의 질의를 가로막았다. 그러자 박 의원은 “내 관점이요”라며 “내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 들어보고 이야기하라”고 했다. 박 의원은 “들어보라고”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왜 여러분은 훈계하듯이 질문하고, 나는 훈계하듯이 말하면 안 되느냐”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이자 박 의원은 “왜 다 달려들어? 말도 안 되는 소리인지 아닌지 내가 설명해 줄게”라고 했고 청문회가 다시 중단됐다.
두 번째로 중단된 청문회는 48분 만인 오후 5시 54분 속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