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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미서해 (43.♡.254.81)
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5-11-0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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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다운로드 ☋ 바다이야기배당 ☋▒ 78.rvn821.top ┏튀니지 남부 지역은 대부분 사하라 사막으로 덮여 있다. 흙빛 모래바람이 불어 닥친 도시의 풍경은 거칠고 메마른 황폐한 분위기가 만연하다.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드문 그곳에서 따갑다 못해 황송하기까지 한 현지인들의 시선을 받으며 북아프리카의 토착민, 베르베르인의 살아가는 방식과 살아남은 힘을 살폈다.



(위에서 부터) 크사르 울레드 솔타네 꼭대기에 올라 바라본 주변 마을 풍경, 남부여행의 거점도시, 가베스 도심 풍경



합승 택시를 타고 가베스를 거쳐 타타윈으로

튀니지에서 최악의 기차를 타고 난 뒤 그 기억조차 회전초밥 말끔히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이동수단에 대한 고민과 걱정, 두려움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부로 이동하려면 두 발로 걸어가지 않는 이상 교통수단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기차를 대신할 옵션은 버스밖에 없었고, 기차보단 버스가 나을 것이라는 현지인들의 조언을 울며 겨자 먹기로 믿는 수밖에 달리 방도가 없었다.
루아주(L 저축은행추가대출 ouage)라 불리는 튀니지의 버스는 합승 택시에 가깝다. 다시 말해 버스가 출발하려면 승객이 다 찰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다. 남부 여행의 거점이 되는 곳, 바로 가베스(Gabes)다. 튀니지의 어느 도시에서 출발하든 간에 남쪽으로 내려가려면 가베스를 꼭 거쳐가야 한다.



가출확인서 가베스 루아주(louage, 미니버스) 스테이션으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



이곳 루아주 터미널에서 남부 여행의 첫 목적지인 타타윈(Tataouine)으로 가는 루아주를 잡아탔다. 운 좋게 내가 마지막 탑승객이었고, 외관상 차량 연식이 꽤 오래되어 보였지만 그래도 나름 정돈된 제일은행 주택담보대출 좌석 주변을 살피며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튀니지는 국토의 절반이 넘는 면적이 사하라 사막으로 덮여 있다. 가베스를 기점으로 남서부 지역 전체가 이에 해당한다. 푸르른 바닷물결이 일렁이는 눈부시게 빛났던 중부의 이미지는 가베스에서 출발해 남부로 향하는 동안 빠르게 그 기억을 지웠다. 마치 국경을 넘어 새로운 나라로 국민주택기금 융자금 진입하는 듯이. 비록 관광객이 반길 만한 제대로 된 관광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지만, 그럼에도 튀니지가 관광지로서 내세울 만한 점은 ‘다양성’이 아닐까 싶다.



(위)흙빛 사막에 뒤덮인 황폐한 첫인상의 타타윈 도심 풍경 (아래)합승 택시에 가까운 튀니지의 시외 버스 플랫폼



이제부터 푸른 바닷물결을 잊고 흙빛 사막바람에 적응해야 할 때가 왔다. 튀니지 남부의 대표적인 도시인 타타윈, 베르베르어로 ‘샘물’을 의미하는 이곳은 첫인상에서 그 느낌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도심 곳곳의 생활 시설은 거칠고 메말라 있으며, 온통 피폐한 분위기가 만연하다. 호텔 투숙객은 달랑 한 명, 게다가 아주 오래간만에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왔다는 듯이 연신 웃어 보이는 호텔 주인장의 환한 미소가 영 달갑지 않다.

혼자 여행하는 아시아 여성 관광객의 존개가 인적 드문 이 동네에 일파만파 소문이 나는 건 시간문제인 듯했다. 식당과 카페에서, 심지어 길을 걸을 때조차도 아시아 여성을 동물원 원숭이 보듯 쳐다보는 현지인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적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영화 ‘스타워즈’ 촬영지…베르베르인이 건설한 고대 곡물 창고



(좌로부터 시계 반대방향)바위를 깎아 만든 동굴 집에서 여전히 베르베르인이 거주하고 있다. 베르베르족이 건설한 고대 곡물 창고인 크사르 울레드 솔타네, 12세기 지어진 요새화된 곡물 창고인 체니니




“튀니지 남부 역사에서 ‘베르베르인’은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이다. 아랍인이 이 땅을 정복하기 이전, 북아프리카에 토착해 살아온 다양한 민족집단을 베르베르(Berber)라 일컫는다. 이들은 튀니지를 비롯해 모로코, 알제리,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 전역에 분산되어 현재까지도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아주 먼 옛날, 석기 시대 부족에서 유래한 베르베르는 이들만의 언어를 창조해 사용하고, 이를 통한 고유의 문화와 역사를 꽃피웠다. 파란색과 초록색, 노란색 가로줄로 구성된 민족기는 그들이 가진 바다와 산, 사막을 나타내고 이는 저항과 순교, 자유를 내포하고 있다. 황량하고 이질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튀니지 남부 지역에는 언덕 위에 고립되어 살아온, 현재도 살아가고 있는 베르베르 마을이 여럿 자리한다.



(좌)베르베르어 (우)영화 ‘스타워즈’ 촬영지인 시디 드리스 호텔 외관



기나긴 역사 속에서 사막의 혹독한 기후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한 이들의 움직임은 결과적으로 땅 밑에 집을 짓고 독특하고 특별한 생활 환경을 형성해온 거주문화로 나타난다.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이 어떠한 모습인지, 이에 대한 일반적인 기준이 있다면 베르베르인이 창조해낸 환경은 그 기준에서 한참 동떨어진, 상상 이상의 모습과 닮아 있다.

남부 지역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곳이 타타윈 도심에서 서쪽과 남쪽으로 각각 자리해 있다. 첫 번째 방문한 곳은 타타윈 도심에서 루아주를 타고 남쪽으로 약 25킬로미터 이동해 도착한 크사르 울레드 솔타네(Ksar Ouled Soltane)다. 베르베르인이 설계한 건축물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은 곡식을 저장하기 위해 지어진 고대 곡물 창고다. 15세기 건설된 이 곡물 창고는 진흙으로 마감된 두 개의 안뜰에 걸쳐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크사르 울레드 솔타네 주변에 조성된 카페와 상점 모습



건물은 안뜰을 둘러싼 4층 높이로 솟아 있으며, 길고 둥근 통 모양의 아치형 방 구조는 야외 계단과 연결된다. 방 내부에 곡물을 보관하는 것 외에도, 과거 사하라 사막의 매서운 열기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고 시원한 피난처 역할로 사용되기도 했다. 강렬한 햇볕에 바랜 벽, 나선형 계단, 그 주변을 둘러싼 모래사장은 현실세계에서 벗어난, 형용할 수 없는 특별한 에너지를 선사한다. 이곳은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의 촬영지로도 유명한데, 영화 속 노예 거주지로 등장하는 장면의 배경으로 활용되었다.

타타윈 서쪽에 자리한, 두 번째로 찾은 체니니(Chenini) 또한 고대에 지어진 곡물 창고다. 앞서 소개한 크사르 울레드 솔타네와 한 가지 다른 점은 두 언덕 꼭대기 능선 사이에 지어진 요새화된 곡물 창고라는 점이다.
12세기 지어진 이 건물은 당시 아래 계곡에 사는 마을 사람들이 약탈자로부터 자신의 곡물을 지키기 위해 언덕 꼭대기에 터를 닦고 흙을 쌓아 올려 건설했다. 체니니 일대에는 약 500명의 베르베르 농부와 목동들이 여전히 곡물 창고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으며, 이들 대다수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바위를 깎아 만든 동굴 집에서 거주한다.



마트마타 마을 초입, 세계에서 가장 큰 지하마을 전경



세계에서 가장 큰 지하마을, 마트마타

고대 곡물 창고는 시작에 불과했다. 베르베르의 전통 생활상을 고스란히 살피고 체험할 수 있는 곳, 마트마타(Matmata)로 떠날 시간이다. 타타윈에서 가베스로 돌아간 뒤 그곳 루아주 스테이션에서 이번에는 서쪽 지역으로 가는 대형버스를 탔다. 폐차 직전의 고물버스가 거북이걸음 마냥 걷듯이 달린다. 창 밖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모래바람이 버스 내부를 뒤덮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현지인들 사이에 껴서 또다시 동물원 원숭이가 되어버렸다.
무리 중 내게 말을 걸어온 한 남성 때문에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삽시간에 만원버스 내부를 뒤흔들었다. 몇몇 여인네들은 K-팝과 K-드라마를 언급하며 한국인을 만났다는 반가움에 환호한다. 20세기 고물버스를 타고서 21세기 최신 문화 콘텐츠를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건, ‘인터넷 혁명’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마트마타 마을 중심부 전경



마트마타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보니 금세 또 한번 세기가 바뀌어 버렸다. 그 시점을 18세기라고 해야 할지, 19세기라고 해야 할지…어쨌든 아주 먼 과거로 ‘뽕’ 하고 날아온 기분이다. 마트마타는 튀니지 남부 여행을 계획하면서 꼭 방문하고 싶은 장소 중 하나였다. ‘약 1000년간 발견되지 못한 세계에서 가장 큰 지하마을’이 마트마타에 있기 때문이다. 숨어 있듯 자리한 지하마을이 세상에 빛을 본 건 1967년 이 지역에 홍수가 발생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었는데, 사실 역사적으로 마을이 건설된 배경은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264년에서 146년 사이에 로마 공화국과 카르타고 공화국이 세 차례에 걸쳐 벌인 포에니 전쟁은 결과적으로 마트마타 마을을 건설하는 초석이 되었다. 그도 그럴 게 전쟁의 생존자들은 적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사막으로 도망쳐야 했고 자신만의 요새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땅 밑에 마을을 건설하기 시작한 것이 세계에서 가장 큰 지하마을의 출발점이었다.



땅에 큰 구덩이를 파서 지은 동굴 집



땅에 큰 구덩이를 파서 동굴 집을 짓는 베르베르의 건축양식은 여러 개의 구덩이를 파내 도랑을 만들어 방과 방을 연결하는 통로를 설계하는 것이 주된 특징이다. 반세기 전만 해도 약 1,200여 가구가 동굴 집에 거주했지만, 현재는 그 수가 현저히 줄어 50여 가구만이 지하세계에서의 생활환경을 지켜가고 있다.

또한 일부 동굴 집은 관광객이 머무를 수 있는 호텔로도 활용된다. 동굴 집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마트마타 여행의 최고의 호사가 아닐 수 없다. 방 안으로 들어가면 깊은 동굴 속에 있는 것처럼 오싹함이 가장 먼저 느껴진다. 한낮의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청량감마저 감도는 방 내부는 특별한 인테리어나 장식 없이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상)동굴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하)호텔 내부에 마련된 식당



이곳 마을의 중심가는 걸어서 둘러볼 만하다. 마트마타 또한 영화 ‘스타워즈’의 촬영지로 유명한데, 특히 현재까지도 운영되고 있는 시디 드리스 호텔이 1976년 ‘스타워즈: 에피소드4-새로운 희망’에 배경으로 등장해 관광명소로 인기가 높다. 촬영 당시의 사진과 자료 등이 전시된 박물관이 호텔 내부 한편에 마련되어 있어 흥미를 돋운다.

인간 삶의 역사는 ‘생존’이 핵심을 이룬다.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결국 새로운 생존 방식을, 나아가 삶의 희망을 가져다 준다. 산비탈을 깎아 만든 이 지하 가옥은 사막의 혹독한 기후에 완벽한 적응력을 보인다.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비교적 따뜻하게 유지되는 베르베르인의 지혜와 가치가 담긴 독창적인 건축 양식,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비로소 생존을 깨우쳤다.


튀니지에서는 무엇을 먹을까? 추천할 만한 로컬 푸드





(위) 고추장과 비슷한 튀니지의 매콤한 소스 ‘하리사’ (아래) 식당에서 식전빵과 함께 제공되는 하리사



튀니지 음식의 가장 큰 특징은 거의 모든 요리에 매콤한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는 점이다. ‘하리사’라고 통용되는 이 소스는 한국의 고추장과 무척 닮아 있다. 튀니스 중앙시장을 방문했을 때 산처럼 쌓아놓은 하리사를 보고선, 단박에 고추장이 떠올랐다. 맛도 고추장과 비슷했다. 하리사는 북아프리카에서 재배한 붉은 매운 고추를 구워 올리브오일과 향신료, 허브 등을 첨가해 풍미를 더해 만든다.

북아프리카에서 튀니지는 하리사의 가장 큰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유네스코는 하리사를 튀니지의 무형문화유산의 일부로 인정했을 만큼 튀니지 사람들의 자부심이 상당하다. 식당에선 대부분의 요리에 하리사를 활용하기 때문에 음식을 주문하면 “스파이시 오케이?”라는 질문을 받는다. 빵이 주식인 이곳에서 샌드위치 등의 각종 빵 요리나 샐러드 등에도 하리사를 첨가하기 때문.



(좌) 카프테지 (우) 브릭



튀니지에서 아침이나 점심식사로 인기 있는 로컬 푸드는 ‘브릭’과 ‘카프테지’가 대표적이다. 브릭은 주로 얇은 밀가루 반죽 위에 참치나 감자, 계란이 주된 재료로 여기에 하리사를 첨가해 반달 모양으로 튀겨낸 요리다. 계란이 반숙으로 조리되는 것이 포인트인데, 하리사가 느끼함을 잡아준다.

카프테지는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합친 요리로, 바게트빵과 샐러드를 따로 먹거나 샐러드를 빵 사이에 넣어 샌드위치처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여기에 튀긴 고추를 곁들여 먹는다.



(위)인기 디저트인 바클라바 (아래) 현지의 생선 요리



저녁식사로는 생선이나 치킨을 메인으로 밥과 샐러드, 감자튀김이 함께 제공되는 정식이 대표적인 메뉴다. 생선의 조리방법은 굽기보다 튀겨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중해를 끼고 있는 튀니지의 지리적 이점이 신선한 생선의 맛을 보장한다.

디저트는 바클라바로 즐긴다. 이는 견과류를 넣어 꿀과 시럽으로 단맛을 낸 바삭한 페이스트리로, 오스만제국에서 유래되어 터키 군인과 상인들에 의해 튀니지에 전해져 오늘날까지도 대표적인 디저트로 손꼽힌다.
[글과 사진 추효정(여행작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99호(25.09.3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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