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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다양한 시각이 투영된 우대라는 단어가 아무렇지 않게 꾸준히 쓰이는 분야가 바로 과학기술계다. '과학자 우대'를 말하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렵다. 정부 부처, 정치권, 교육계까지 과학자를 우대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하루가 멀다하고 과학자 우대를 요구하는 보도가 나온다. 노벨상 발표 시즌엔 더욱 심해진다. 왜 과학자가 우대를 받패턴분석
아야 하는지 캐묻는 사람도 없다.   
우대가 절박함 속에서 나온 해법이어서, 반론을 제기하기 어려운 '참'인 명제여서다. 한국 이공계는 진퇴양난이다. 중국이 공격적으로 국내 이공계 인재를 빨아들이고 국내에선 과학자보다 의사를 택한다. 지난해 성적 최상위 학과 20개 중 19개 학과가 의학 계열이다. 과학자의 위상이 국내에선 처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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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위기가 한국의 미래를 집어삼킨다는 우려가 커지자 과학자 우대를 너도나도 말하는 것이다. 정부는 다음 달 이공계 인재 유출에 따른 종합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며 과학자 우대를 위한 각종 법안도 발의돼 있다. 
하지만 지난 24일 수십 개 과학기술 분야 연구기관, 과학기술원을 대상으로 이뤄진 국정감사는 과연 한국 사회가 라이프앤비 주식
진심으로 과학자 우대를 바라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과 도전하며 느낀 불안과 초조함을 느낀 시간을 생각하면 숙연해진다"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말로 시작한 국정감사는 여느 국정감사와 다름없이 호통으로 끝났다. "자격이 없다", "말하지 말라"라는 호통에 수많은 과학자를 이끌고 있는 기관장들은 여지없이 고개를 ELW매매기법
숙였다. 주목받는 연구기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십 명의 기관장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 번도 질문을 받지 못한 채 앉아 있어야 했다. 
"어떡해. 창피하겠다." 밤 늦게까지 스마트폰으로 국정감사를 모니터링하고 있자 지나가던 초등학생 자녀가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온 고성에 깜짝 놀라 말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크게 혼나 창피하겠다고 했다. 혼WOW증권
난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 아이에게 저 사람이 사실 과학자라고 말하지 못했다. 기차를 만들고 우주를 연구하는 과학자가 최고라며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의 수장에게 문제점을 확인하고 책임을 엄정히 따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공개석상에서의 반말과 고성이 섞인 의원들의 호통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가 있는 기관의 시시비비를 가리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확인하는 것보다 호통 섞인 '나무람'만 우선시되는 국감의 전형적인 풍경에서 과학자 우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 8월 9일 중국 인민일보는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휴양지 '베이다이허'에 수십 명의 과학기술 전문가들을 초청해 함께 휴양을 즐기며 격려했다는 소식을 1면에 실었다. 과학자를 '국가적 자산'으로 보고 우대하는 중국을 잘 보여준다. 
국정감사는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는 '공개 석상'이다. 국회의원들의 호통에 말을 이어가지 못하는 한국 과학자들을 보며 누가 이곳에서 과학자를 꿈꿀까. 자신이 속한 기관의 수장이 절절 매는 모습을 보며 과학자나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자녀에게도 과학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맞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과학자 우대를 말하며 과학자에게 호통치는 현실에서 '진짜 과학자 우대'가 이뤄질지 당장은 신뢰할 수 없어서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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